춘천박물관 중장기 치유 프로그램…국립박물관 중 ‘유일’
참가가족, “그림 그리고 대화하며 아이 마음 잘 알게 돼”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상태)은 가족대상 미술치유 프로그램 ‘그림으로 만나는 우리 가족 행복이야기’(이하 행복이야기)를 운영 중이다.

행복이야기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그림 문화재를 감상하고, 그림을 그리며 대화와 관찰을 통해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순옥 학예사는 “중장기적으로 진행하는 치유형 프로그램인데 14개 국립박물관 중에서 유일하다. 춘천박물관이 지향하는 힐링형 박물관에 걸맞은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나도 잘 몰랐던 나를 발견할 기회이고 잘 안다고 확신했던 가족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다. 그리고 이런 힐링프로그램은 내년에도 기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가족 행복 이야기’에서 그림을 그리고 대화를 나누는 경화순 씨 가족.사진 제공=김순옥 학예사
‘우리 가족 행복 이야기’에서 그림을 그리고 대화를 나누는 경화순 씨 가족.      사진 제공=김순옥 학예사

지난 4월부터 6월까지는 <금강산도>를 감상하고 그 안에 담긴 동·식물과 인물에 대해 이야기 나눈 후 연상되는 그림을 그리며 소통했고 7월에는 <나한상>을 감상한 후 500여 나한상의 풍부한 인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다음 연상되는 그림을 그리며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8월부터 11월까지는 <관동팔경도>를 감상하고 풍경화·난화(낙서처럼 자유롭게 그리는 그림)를 그리고 오방색을 이용해서 소통한다. 각 과정에는 성복순 미술치유사가 참여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경화순 씨는 “4월부터 참가하고 있다. 아이가 셋이다 보니 골고루 신경 쓰기가 어려웠다.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마음읽기가 쉽지 않다. 특히 둘째 아이가 떼를 심하게 부려서 힘들었다. 이유를 알고 싶어 관련 서적도 많이 읽고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러다 이 프로그램을 알게 돼 신청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가족이 함께 그림을 그리고 대화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잘 알게 됐다. 아이는 떼쓰기도 덜 해지고 동생도 많이 예뻐한다. 또 함께 참여하는 다른 가족들을 보면서 배우는 점도 있고, 특히 육아에 소홀한 아빠들이 참여하면서 남편들을 이해하는 계기도 되었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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