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후문 일대…차량과 행인 소매 스치기 일쑤
‘차 없는 거리’ 추진 중이지만 주민 주차문제 ‘골치’

춘천시 효자동 강원대 후문 먹자골목 일대에 주정차·주행 차량과 인파가 뒤엉켜 주민은 물론, 행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이 골목 일대는 벌써부터 차량들로 가득하다. 가게 사이사이마다 주차된 차량들로 즐비해 차량 한 대가 지나가기도 비좁아 보였다.

비교적 차량이 적은 시간대인 오전의 강대후문 먹자골목. 한가한 시간임에도 차량이 골목을 다 채운 듯한 모습이 붐비는 시간에는 통행이 얼마나 불편할지를 짐작케 한다.
비교적 차량이 적은 시간대인 오전의 강대후문 먹자골목. 한가한 시간임에도 차량이 골목을 다 채운 듯한 모습이 붐비는 시간에는 통행이 얼마나 불편할지를 짐작케 한다.

이 골목은 대학가인 데다가 가게와 원룸들이 즐비해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주변에 제대로 된 주차지역과 보행자 우선 도로가 없어 주차할 곳을 찾는 차량들과 행인들이 위태롭게 뒤엉키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더욱이 각종 모임이 집중되는 연말이나 대학교 개강 시기에는 이 일대에 차량과 인파가 몰려 최악의 상황이 연출된다. 먹자골목에서 자주 모임을 갖는 강원대생 A(25) 씨는 “차나 오토바이가 옷을 스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그럴 때면 간담이 서늘하다”며 열악한 보행 환경에 대한 불안을 호소했다.

주차 문제와 통행 안전 문제가 지역 현안으로 떠오르자 강대 상가번영회는 지난 5월 ‘차 없는 거리’ 조성을 춘천시청에 요청했다. 춘천시는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주민들의 반대로 철회됐던 석사동 대신, 먹자골목 일대에 ‘차 없는 거리’를 시행키로 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주차 공간 확보가 또 다른 문제로 남았다. 먹자골목에 거주하는 직장인 B(27) 씨는 “안 그래도 주차할 곳 찾기가 쉽지 않은데 아예 차가 못 다니면 주민들은 차를 어디에 두라는 말인지 모르겠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 생활교통과 관계자는 “현재 주민들, 상가번영회와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협의중”이라며 불편 해소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효자동 먹자골목의 통행 환경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휘성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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