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th of Nature〉…조각심포지엄으로 충전과 변화의 힘 얻어”

정창대 작가는 2019춘천조각심포지엄에서 금속소재의 작품 <Breath of Nature(자연의 숨결)>을 선보였다. 이상을 향한 인간의 희망과 바람·강물·공기 등 자연의 흐름이 기하학적인 구(球)의 형태로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이번 조각심포지엄은 작가에게 새로운 도전과 자극의 계기가 되었다. 2017년 중국 유학에서 돌아온 후 약간의 정체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조각심포지엄에서 오랜만에 큰 작품을 만들면서 느낀 몰입과 긴장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다고 한다.

정창대 작가가 2019 춘천 조각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작품 〈Breath of Nature〉을 완성하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정창대
정창대 작가가 2019 춘천 조각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작품 〈Breath of Nature〉을 완성하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정창대

그는 1978년에 정선군 사북읍에서 태어나 5살에 홍천으로 이사 와서 고교 시절까지 홍천에서 자랐고 강원대학교 미술대학에 진학하면서 춘천과 인연을 맺었다.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던 아버지를 닮아서 손재주가 뛰어났다. 어린 시절 조각에 호기심을 갖게 만든 두 가지 일화를 들려줬다. “초등학교 시절 미술 수업 시간에 쓰고 남은 찰흙을 집에 가져갔더니 아버지께서 오카리나 악기를 만들어 주셨다. 그리고 중학교 1학년 때 비누 조각 과제물을 선생님이 수업교재로 사용하겠다며 가져가셨다. 이 두 가지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게 남아있다”며 밝게 웃었다. 프라모델 마니아였던 소년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미술에 빠져든 후 고교 진학 후 본격적으로 미술부 활동을 시작했다. 미술 안에서도 조각을 선택했고 흙을 만지는 소조작업에 빠져들었다.

작가의 내면세계를 키운 건 어린 시절 집 근처 제재소와 홍천과 춘천의 자연이었다. “집 근처에 있던 제재소에는 흙과 돌 나무 등 온갖 자연소재가 널려있었다. 그것들은 나와 친구들의 장난감이었고 제재소에 쌓여진 나무더미들은 놀이터이자 모험과 비밀의 공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대학원시절까지는 그 기억에서 영감을 받아 나무의 나이테를 소재로 한 조형물을 만들었다. 이후 현재까지는 <Breath of Nature>연작을 작업하고 있다. 연작은 나무와 인간, 자연과 인간의 관계 속에서 교류와 소통, 바람의 흐름, 강의 물결, 공기의 순환을 표현하고 있다. 자연적 주제를 금속 소재로 작업하는 이유는 “금속은 표현수단일 뿐이다. 금속 소재로 작업하는 건 학부 3학년 시절부터인데 어린 시절 아버지의 정비소에서 금속을 쉽게 접해 온 탓인지 나의 성향에도 잘 맞는다”라고 밝혔다. 작가는 곤지암 작업실과 대학을 오가며 바쁘게 지내고 있는데 강원대학교 조각 전공자 출신들의 전시모임인 ‘거푸집조각회’ 회원으로서 앞으로 후배작가들과 중국에서 만난 작가들의 교류 프로젝트를 추진할 꿈을 갖고 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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