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좋아 자연으로 나간다

《춘천사람들》은 앞으로 춘천시민들 중 미술·음악 등 예술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동호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예술 동아리는 춘천시민들의 문화 활동의 폭과 깊이를 더해 줄 중요한 도우미가 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이번 호에서는 그 첫 번째 순서로 ‘춘천현대사생회’를 찾았다. - 편집자 주

‘춘천현대사생회’(이하 사생회)는 2006년 김승선, 구자근, 김광남, 전태원 네 명의 작가들에 의해 창단됐다.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건강한 여가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동호회의 존립 취지라고 한다. 정순애 회장으로부터 사생회에 관한 이야기를 더 들어봤다.

사생회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무언가?

40대 중반을 지나며 노후의 삶을 풍성하게 할 방법이 무얼까? 고민을 많이 했다. 생각 끝에 ‘그림을 그려보자’라고 결심했고 전시회나 도서관을 다니며 지식을 쌓았다. 그러다 사생회에 2015년 가입해서 올해 회장까지 맡게 됐다.

사생회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우리는 ‘자연현장에 나가 함께 그림을 그리자’라는 슬로건에 맞게 활동한다. 해마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두 차례 야외로 나간다. 8월에는 무더위와 휴가철이라서 활동을 잠시 접는다. 회장단이 미리 장소를 사전 답사하는데 그림을 그릴 만한 풍경인지가 가장 중요하고 추가로 식당, 화장실 등 수채화 그리기에 필요한 물 공급이 가능한지도 꼼꼼히 살핀다. 장소가 정해지면 보통 오전 10시에 모여서 오후 3시까지 각자 마음에 드는 지점에서 그림을 그린다. 3시가 지나면 다들 모여서 각 자 그린 그림을 한 데 모아 자문위원들에게 평가를 받는다. 구도, 색 등 아주 세심하게 조언을 해주신다. 그 시간에 배우는 게 정말 많다. 

사생회 회원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현재 회원 수는 29명이다. 연령은 30대~70대 중반까지이고 주부, 공무원, 퇴직 교사, 경찰 등 다양하다. 여성회원 23명이고 남성회원은 6명이다. 그중 열 명은 꾸준히 활동해서 춘천미술협회 회원까지 되어 개인전까지 열고 있다. 

혼자보다 동호회에서 그림을 그리는 장점이 있는가?

정기적인 활동이 게으름 피우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이 그리는 걸 옆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서로 열심히 도와주고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힘든 점은 없는지?

그림 그릴 장소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인터넷도 많이 뒤지고 춘천의 여기저기 구석구석 다 찾아다닌다. 춘천의 작은 골목까지 안 다녀 본 곳이 없다. 예기치 못한 폭우가 내려 나무 아래로 피해 작업한 경우도 있었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캔버스가 날라 간 일도 있었다. 

회원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생회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지만 그림에 대해 정말 관심이 많고 꼭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회원은 입회원서를 내고 월 1만 원의 회비를 내는데 전시회와 관련된 비용으로 쓰인다.

사생회의 올해 마지막 사생지역은 약사천변과 효자벽화마을이었다. 현재 ‘낭만춘천’이라는 주제의 제15회 정기전이 춘천미술관에서 춘천시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열리고 있다. 화폭에 담긴 춘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오는 28일(목)까지 만날 수 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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