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설문 결과, “부정 언어 사용 많고 회복탄력성도 낮아”

취업난을 뚫고 경쟁 사회에 진입해야 하는 2030세대에게 정신건강 관리는 ‘건강한 생존’의 필수기법이다. 특히, 이중에서 긍정 언어의 사용을 통한 ‘회복탄력성’ 강화는 더 중요하다.

회복탄력성이란 ‘스트레스와 역경을 겪은 후 이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는 능력’인데 적응유연성이라고도 불린다. 스트레스나 역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시련을 견뎌 낼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대개 회복탄력성은 실패가 거듭될수록 낮아지기 마련이다. 주저앉았다가 다시 일어나는 힘이 줄어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변에 가족 친구 등 정신적으로 힘이 되어주는 사회적 지지가 강할수록 회복탄력성은 높아진다고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스스로 강화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바로 긍정적인 언어 사용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힘들거나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2030세대 사이에서 흔히 “짜증나”, “다 그만두고 싶다”, “우울하다” 등의 표현이 다반사로 쓰인다. 이런 언어 습관이 회복탄력성과 우울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전북대학교 임상심리학과 손정락 교수의 논문 ‘신뢰와 건강’에 따르면, 몸은 의식의 객관적인 경험이다. ‘생각’이나 ‘기대’와 같은 의식적인 노력이 스트레스를 줄일 수도 있고,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 의식의 결과물인 말도 몸과 마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회복탄력성도 어떤 말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높낮이가 결정될 수 있다고 한다. 

<한림미디어랩 The H>는 언어 습관과 회복탄력성이 실제로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재학생 110명을 대상으로 ‘우울감 및 회복탄력성과 언어 사용의 연관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하루에 “짜증난다”, “우울하다”, “힘들다”, “지친다” 등 부정 언어의 사용이 “기쁘다”, “즐겁다”, “할 수 있다” 등 긍정 언어사용보다 훨씬 높은 빈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부정적인 표현을 “하루에 10회 이상 사용한다”고 답한 수는 전체 응답자의 37.3%인 41명에 달한 반면, “긍정적인 언어를 하루에 10회 이상 사용한다”고 답한 경우는11.8%인 13명에 불과해 약 3배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설문 결과, 이런 언어 사용 습관은 우울감의 정도와 상관성을 보였다. “최근 1~2주간 자신감을 가진 경험”과 “우울감을 느낀 경험”을 묻는 질문을 한 결과, 자신감 경험자는 41.8%인데 우울감 경험자는 67.3%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부정 언어를 많이 사용하는 샘플 집단에서 우울감의 상대적 빈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부정적인 언어 습관과 회복탄력성의 연관성이 짐작되는 결과는 더 있었다.

심리학계에서 회복탄력성 측정에 활용되는 문항 4가지를 활용, 설문조사를 한 결과, 4개 중 3개 문항에서 회복탄력성이 낮음을 보이는 답변들이 50% 이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때로는 내 감정적인 문제로 일이나 학업에 집중하기가 힘들다’는 항목에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로 긍정하는 응답이 61.8%에 달했고 ‘집중해야 할 중요한 일이 생기면 신바람이 나기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다’라는 항목에도 긍정하는 응답이 61.8%에 달했다. 조사대상 80%의 학생이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한 경험이 있음을 감안하면 회복탄력성과 부정적 언어사용의 연관성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소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한 간이설문이지만 대학생들의 부정적 언어 사용 빈도가 높았고, 회복탄력성은 낮았다는 조사 결과는 긍정 언어 사용을 통한 회복탄력성 강화가 학생들의 자신감 향샹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박한나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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