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존 (북산면 추곡2리)
김화존 (북산면 추곡2리)

미국은 우리에게 이웃인가? 불행히도 아니다. 우정은 핑계요, 힘을 믿고 우리를 행주 짜듯 우려먹는 나라일 뿐이다. 미국은 조선조 말 몹시 어려울 때, 돕는 척하며 이권을 챙겼고,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대한제국을 일본에 줘버렸다. 해방 뒤에도 그들 입맛에 맞는 이승만을 골랐고, 그 후유증은 지금까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을 그들의 방위선 밖에 둔 애치슨라인 선언은 6·25 전쟁을 앞당겼고, 한국전쟁에서 미군 5만여 명이 전사했지만 그것도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남방 전략을 막으려는 세계전략 중 하나였다. 

지금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은 오히려 깎아야만 다른 나라들과 불균형이 조금 줄어든다. 그동안 우리가 물러설수록 미국의 무리한 요구는 끝이 없었다. 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것, 주한 미군 감축을 흘린 것은 미국이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한·일 무역 분쟁은 일본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인데도 미국은 입을 닫고 군사정보 보호 협약을 문제 삼아 우리만 협박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 의 한·일 우호조약도 정권의 약점을 잡아 우리나라만 몰아붙여 불평등한 조약을 맺게 한 일이고, 어처구니없는 위안부 처리는 한국을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만든 일이다. 한·일 갈등이 있을 때마다 미국은 오로지 일본 편만 들었다. 그러고도 미국이 우리의 이웃이라고? 

미국이 아니면 우리는 스스로 설 수 없다고 보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등치고 간 내먹으며 도와주는 척 하지 말고 차라리 한반도에서 나가주었으면 한다. 세계 역사상 그 어느 나라도 강대국에 기대어 제 나라를 지킨 사례가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매우 어렵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언제 이 나라를 짓밟을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100여 년 전에 겪었던 청일 전쟁과 러일전쟁을 잊지 않는다. 강대국에 견디기 어려운 수모를 당하며 부끄럽게 사느니 차라리 우리 힘으로 마지막까지 싸우다 깨끗하게 죽는 것이 역사와 후손에게 떳떳하다.  

미국에 들려주고 싶은 잠언 한 구절을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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