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 마주하기] 초등학교 새내기들의 1학년 되기
[학교교육 마주하기] 초등학교 새내기들의 1학년 되기
  • 박정아 (금병초등학교 교사)
  • 승인 2020.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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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금병초등학교 교사)
박정아 (금병초등학교 교사)

초등학교 취학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마치도 본인이 입학하는 것만큼이나 모든 것이 새로울 것이다. 우선 스며오는 압박도 있을 것이다. 

“일학년 들어가는 아이들은 한글을 많이들 떼고 들어오지요?” 자녀를 초등학교에 처음으로 보내는 예비 학부모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다. 당사자인 아이는 ‘내가 한글을 깨치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하는 건가?’ 라고 불안해하지 않을 텐데. 

아마 설레고, 무언가 즐거운 곳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뒤처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은 이제 막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를 둔 학부모의 가장 큰 적이 아닐까 싶다. 이 불안이 다른 아이와의 비교에서 온다면 고스란히 자녀에게 전달될 수도 있겠다. 

3월에 입학한 1학년의 최대 과제는 1학년으로 안착하는 것이다. 1학년 되기는 초등학교에서 학습자로 성장하기 위한 기본 생활 교육의 토대를 일상생활 속에서 익히는, 중요한 배움의 줄기이다. 국어, 수학, 안전한 생활을 통합교과와 연계하여 가르치고 있는 학기 초 활동들을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학교 돌아보기, 친구 이름 알기, 선생님과 관계 맺기, 교실 공간에서 함께 쓰는 물건 바르게 쓰기, 신체 조절하기, 기억하기, 알맞은 목소리로 말하기, 친구가 하는 말 듣고 기억하기, 선생님의 말에 주의 집중하기, 선생님 설명이 다 끝난 다음 질문하기, 놀이시간, 교실에 들어가는 시간 익히기, 운동장에서 놀기, 화장실에 가기, 마을 돌아보기, 색연필부터 시작해서 연필 바르게 쥐기, 닿소리, 홀소리부터 시작하여, 낱말 익히고, 낱말의 뜻 확대하기, 선 긋기, 자르기, 색칠하기, 놀면서 친구와 관계 맺기, 인사하기, 소리 내어 읽기, 아홉까지 세기, 수 세기, 다양한 상황에서 수 감각 익히기, 받아내림과 올림이 없는 뺄셈과 덧셈하기, 학교 오는 길에 본 것 기억하여 낱말로 말하기, 알림장이나 가정통신문 부모님에게 드리기, 학교에서 있었던 일 기억하여 전하기, 수업마치고 집에 가기 전에 가방과 사물함 챙기기, 나무 이름 알기, 꽃 이름 알기, 사용할 수 있는 낱말의 수 확대하기 위한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활동들, 받아쓰기 급수장 대신 경험에 바탕 둔 문해 교육. 

대부분 학생을 둘러싸고 있는 생활을 소재로 삼아 경험을 넓히는 활동들이다. 그 활동의 경험을 글로 정리할 경우 한두 문장, 수로 정리할 경우 기호로 정리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 학습할 수 있는 기본 생활을 반복하여 익히는 배움들로 이루어진다. 

이 배움들은 시나브로 아이들의 출발선에서부터 젖어들 것이다. 한 명 한 명 발달의 단계가 다른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1학년 교사는 모든 것을 다 꿰는 천리안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새내기들이 초등학교 생활에서 잘 배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다. 

부모 역시 자녀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기다려주고 격려해주었으면 한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담임교사와의 관계 맺기로 새내기 자녀가 든든한 어른으로 커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새내기들이 첫 학교에서 보내게 될 열두 달이라는 배움의 시간들이 시나브로 성장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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