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업무’인지 주간‘없무’인지 헷갈려

시의 각 부처에서는 한 주간 할 일을 미리 알리는 ‘주간업무’을 공지한다. 월요일에 확인해보니 수요일 아침 10시부터 250명의 공무원이 참여한다는 ‘제75회 식목일 행사’가 들어 있었다.

당일 아침 월곡리으로 향했다. 시간이 지났지만 아무도 없었다. 벌써 출발했나 싶어 산길을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한참을 걷다보니 산림감시원 한 분이 계셨다. “혹시 여기 식목일 행사가 있지 않나요?” 그러자 그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 거 없는데. 그런데 무슨 그런 옷을 입고 산에 올라오시오?” 아, 나는 며칠 전 지하상가에서 구입한 트렌치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돌아와 알아보니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는 취소됐다고 한다. ㅠ ㅠ - 홍 기자

 

개나리의 꽃말은 ‘희망’입니다

취재를 마치고 오는 길 공지천 둔치에는 개나리가 활짝 피어있었다. 개나리 덤불 옆으로 한 사내가 눈에 들어왔다. 거뭇한 수염자국과 기름진 머리, 찌푸린 눈매의 사내는 노트를 손에 쥐고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옆에 놓인 낡은 가방은 두툼한 책과 노트들을 토해내 듯 입을 벌리고 있었다.

사내의 입술이 중얼거림을 멈추고 나지막한 욕설을 내뱉더니 노트를 펼쳤다. 사내의 한숨은 깊고 어두웠다. 그의 주위로 개나리 꽃잎이 바람에 날려 와 내려앉았다. 그는 알고 있을까? 개나리의 꽃말이 ‘희망’이라는 것을. - 박 기자

 

첫 선거? 아쉽지만, 수능이 급해서…

만 18세를 넘은 고3 학생들에게도 선거권이 주어지는 선거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이에 따라 올해 제 21대 총선에는 고3 학생들도 투표에 참여한다. 하지만 고3이라고 모두 투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민법의 연령 계산 기준에 따라 만 18세가 되는 2002년 1월생부터 4월16일생까지만 투표가 가능하다.

중학교 1학년 코찔찔이일 때 영어학원에서 가르쳤던 학생이 이번에 고3이 되어 처음으로 투표 대상 학년이 됐다.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봤다. 

“저는 이번에 투표 못해요.. 생일이 안 지났거든요”

이 학생은 첫 ‘고3 유권자’가 되지 못한 아쉬움을 되새길 겨를이 없다. 코로나19 때문에 12월로 미루어진 수능의 닦달 때문에.   - 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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