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창작동화도, 사랑해 주세요~

어린이날 특집 기사를 준비하면서 오랫동안 덮어두었던 보리 출판사 발간 ‘겨레아동문학선집’을 들춰봤다. 아동문학 혹은 동화라는 말을 들으면 대개 피터팬,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오즈의 마법사나 그림형제, 안데르센의 동화를 떠올린다. 한국의 동화라고 해도 전래동화 정도를 생각할 뿐 창작동화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르고 골라 세 작품을 소개했지만 미처 소개하지 못한 수많은 걸작들이 있다. 서양의 동화와는 색다른 재미와 감동이 분명히 있다. 부디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 홍 기자

 

연기처럼 사라질 그들

자정이 넘은 귀가길, 가게에서 담배를 산다. 계산대 한 쪽에 놓인 스피커는 “조작…불복…180…불법선거…” 극우 유튜버의 짜증 섞인 목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가게를 채운 소리는 흘러넘쳐서 골목길을 적신다. 거스름돈을 내미는 나이 지긋한 주인은 찌푸린 눈과 굳은 얼굴로 내게 무언의 시위를 한다. 축축하게 젖은 골목길에서 담배 연기를 길게 뿜었다. 언젠가 그들도 연기처럼 사라지겠지.- 박 기자

 

법이 공무원들 방패인가

춘천고등학교 앞 오피스텔 신축 승인 건을 취재하며 공무원들과 여러 차례 통화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법적으로만 문제가 없으면 되는 건가, 의문이 여러 번 목구멍을 치고 올라왔다. 학부모는 아니지만, 딱히 학부모들 편을 들고픈 생각도 없지만, 그래도 입법취지를 망각한 채, 상식 밖 결정도 ‘문제없다’며 법률을 방패막이로 삼는 공무원들이 야속했다. - 임 기자

 

과거의 ‘나’에게 하고픈 말

기사 자료를 찾아보다가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영상을 봤다. 한 외국인이 과거 1월의 ‘나’와 현재 5월의 ‘나’가 대화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만들었다. 5월의 ‘나’는 과거의 나에게 “마트에 가서 미리 장을 봐두는 게 좋을 거야, 아참! 화상회의 프로그램 주식 사두는 것도 잊지 말고”라고 말한다. 코로나19 사태를 재미있게 빗댄 장면이다. 

류시화 시인의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 생각난다. 아무도 예상 못했을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귀띔한다면, 나는 뭐라고 말했을까?  - 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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