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운서재’기획 ‘책 앤 톡’ 두 번째 순서
《한그루 나무를 심으면 천 개의 복이 온다》 오기출 푸른아시아 사무총장 북 토크

기후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는 시민들 각자 생활영역에서 뜻을 함께하는 공동체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오기출 푸른아시아 사무총장이 내놓은 해법이다. 양진운 강원대 에코피스리더십센터 사무처장의 ‘진운서재’가 기획한 ‘책 앤 톡’ 두 번째 순서가 지난달 23일 커먼즈필드 춘천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번에는 ‘기후위기’를 주제로 했으며, 오 사무총장이 《한그루 나무를 심으면 천 개의 복이 온다》(사우)를 들고 춘천에 찾아왔다.

오기출 푸른아시아 사무총장이 기후위기의 해법으로 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기후위기의 ‘주범’은 온실가스이며 전 세계 배출량의 90%를 대자본이 만들어낸다. 아시아는 최근 153억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중국이 95억 톤, 인도 35억 톤, 일본과 한국 순이다. 이는 대부분 석탄 산업에서 발생된다.

남수단과 몽고가 기후위기의 대표 사례로 거론됐다. 2003년 남수단 다르푸르 대학살은 흔히 인종과 종계분쟁 때문이라고 알려졌지만 사실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가 원인이다.

‘네슬레’같은 거대 농업자본이 펜스를 쳐서 북수단 아랍계 유목민이 사막화로 인해 풀과 물을 찾아 기독교계의 남수단 지역으로 남하하는 것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몽고의 경우 최근 지하수의 80%가 사라졌다. 온난화로 인한 땅속 온도 상승 때문이다. 그 결과 사막화가 일어나 수많은 유목민들이 난민이 됐다. 게다가 거대 금융자본은 최고의 캐시미어를 대량생산하기 위해 몽고의 유목민들에게는 생소한 염소방목을 선동했는데 그 결과가 재앙으로 돌아왔다. 2천 만 마리의 염소로 인해 초원이 황폐화되고 캐시미어의 가격도 폭락했다. 유목민들은 난민이 되었고 금융자본은 그들의 땅을 차지했다. 한반도로 유입되는 황사가 증가한 것은 그 때문이다.

대자본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지구의 온도는 4도가 상승하고 세계인구도 5억으로 줄 것이라 경고한다.

기후위기의 극복을 위해서 자본의 태도 변화와 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자본의 변화는 청정에너지 산업으로의 전환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수혜는 세계 인구의 5%만이 누릴 수 있다. 때문에 보다 많은 인류를 위해서는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 사무총장은 두 가지 예를 들었다. 석관동 두산아파트는 주민공동체가 주차장 등 공용시설의 LED전환으로 전기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대표사례이다. 또 뉴욕주는 ‘기후 리더십과 커뮤니티 보호법’을 도입·제정하여 신재생에너지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주민 40%가 이에 동참하는 모범사례이다.

참석자들은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여러 질문을 던졌다. “춘천 같은 지역사회에서는 당장 피부에 와 닿는 기후위기 문제가 없기에 다들 수동적이다. 어떻게 동참을 이끌어내야 하는가?”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치는 방식은 무언가?”

오 사무총장은 피해와 혜택의 양면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몽고의 황사처럼 타 지역의 피해는 곧 우리의 피해임을 인식해야 하며 두산아파트처럼 공동체에 이득이 오는 방법을 생각한다면 지역 사회의 동참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주민과 공동체에 문을 연 뉴욕주 방식의 모델을 참고하여 기업 주도가 아니라 공동체가 주체가 되어 구성원에게 혜택이 돌아오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바로 ‘그린뉴딜’이라는 것이다.

박종일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