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볼링동아리 ‘펭귄’

최근 공지천 의암공원 일대가 개발이 되면서 새로이 볼링장이 하나 들어섰다. 그 곳으로 50대 후반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참아야 했던 볼링 모임을 위해서다. 이 가운데는 많게는 45년 지기부터 적게는 10년 지기까지의 동갑내기 친구들이 모여 볼링을 통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친목도 도모하는 모임이 있다.

2019년 4월경 춘천시볼링협회 시 대표 선수를 지낸 신의식 씨의 제의로 볼링을 시작한 동아리 ‘펭귄’이다. 회원의 대부분이 초보 중에 초보들이어서 이제 막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한다는 뜻을 담아 모임이름을 ‘펭귄’으로 지었다.

혼자나 편을 나눠 다양하게 경기할 수 있는 점은 볼링의 큰 매력이다. 사진 제공=‘펭귄’동아리

요양보호사를 하고 있는 김원선(58) 회원은 19년 차 전문 요양보호사이다.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자연스럽게 간병인이 되었으며 어르신들과도 가까워지게 됐다. 2008년 전문 요양보호사제도가 생기면서 지금까지 헌신하고 있다. “같은 나이대가 모여서 무엇인가를 할 수가 있다는 것이 좋았다. 실력이 점차 늘어가면서 자신감도 늘어나고 스트라이크를 쳤을 때 느끼는 쾌감은 이 운동의 최대 매력이다. 식사도 함께하고 커피도 같이 하는 것은 금상첨화다”며 미소 지었다.

법인보험사에서 보험모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경자(58) 회원은 10년 이상의 베테랑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쫓아오게 됐다. 친구들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볼링의 재미에 푹 빠졌다. 완전 초보에서 지금은 애버리지가 80이상까지의 실력이 됐다. 친구들끼리 편을 갈라서 식사 내기나 음료 내기도 하면서 친목도모와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동아리의 분위기를 전했다.

핀을 한 번에 다 쓰러뜨리는 ‘스트라이크’나 남은 핀을 마저 다 쓰러뜨리는 ‘스페어’처리를 하고 나면 동반자들이 내 일처럼 축하해주는 문화는 볼링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사진 제공=‘펭귄’동아리

전업주부라고 소개한 이정난(58) 회원은 1994년 처음으로 볼링을 접했다. 초등학교 어머니회 모임에서 시작했는데 2011년에는 춘천시볼링협회 시 대표 선수로도 활동했다. “친구들에게 코칭도 해 준다. 허리가 안 좋아 1년 넘게 쉬고 있었으나 최근 다시 볼링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다르겠지만 대인관계를 편하게 할 수 있다. 가족단위 게임으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가족단위로 많이 모이고 있는 추세다.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가 함께하는 것을 보며 참 좋은 운동이라 생각한다”며 볼링을 강추했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하고 있는 이때에 볼링동아리 ‘펭귄’이 시작했듯 ‘처음이면 어때’ 하는 심정으로 마음에 맞는 친구나 지인 혹은 가족과 함께 운동을 새롭게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동아리 ‘펭귄’은 그렇게 하길 권하고 있다. 스스로 돕는 노력이 없이는 어떤 도움도 의미가 없음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정주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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