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 문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청소년 도박 중독 전문가 인터뷰
[청소년 도박 문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청소년 도박 중독 전문가 인터뷰
  • 홍석천 기자
  • 승인 2020.06.22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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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경 박사 
국립춘천병원 의료부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청소년 도박 중독자는 보통 어떤 심리적 과정을 거쳐 중독에까지 이르게 되나? 

도박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유희의 하나이다. 도박을 직업으로 하는 도박사도 있다. 하지만  ‘도박 중독’ 이라는 용어는 단순히 ‘도박을 과도하게 좋아한다.’ 혹은 ‘너무 자주 한다.’ 등의 차원이 아니다. 의학계에서는 질병분류체계 에 속한 뇌 질환의 하나를 지칭하는 용어로 ‘도박중독’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도박중독에 대한 공식적 의학적 명칭은 ‘도박장애’ 이며, 도박장애는 중독장애군 중 행위중독질환에 포함된다. 전체 인구의 1~2% 정도에 해당하는 유병률을 보인다.

도박장애는 청소년기에 발현할 수 있다. 청소년기는 심리적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모험심이 높아지고, 주변 친구들과의 어울림이 중요 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도박은 이 모든 조건에 적용될 수 있다. 사실 도박은 재미있고 스릴 넘치는 유희이기 때문에, 청소년 집단 내에서는 스릴 넘치는 놀이로 등장한다. 특히 동료집단에서 도박을 매개로 친구들과 관계를 맺게 되면서 도박에 빠져들게 된다.

청소년기는 신체가 성인으로 변화하는 시기에 해당한다. 이때 대뇌중추신경 역시 ‘신경 가지치기’라고 하는 분화과정을 거치면서 성인의 뇌로 발전한다. 이때 청소년 대뇌중추신경 조직은 내적 외적 자극 및 충격에 허약한 시기에 해당한다. 긍정적인 면에서는 이 시기에 지식, 기술을 빨리 배울 수 있다. 반면에 부정적인 면으로 심리적 충격, 불법 약물 등에 노출 되었을 때 그에 대한 악영향을 크게 받아 중독장애를 포함한 정신질환이 쉽게 발현할 수 있다.   

청소년도박 중독은 도박 그 자체가 문제인가? 혹은 중독이 문제인가? 중독이 문제라면 도박을 끊어도 다른 중독이 생기는 게 아닌가?

도박을 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도박장애로 발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도박은 인류가 만들어낸 유희 중에 대뇌에 가장 강력한 자극을 만들어 내는 유희에 해당한다. 도박에 노출되어 돈을 따든 잃든 강렬한 자극이 대뇌에 미치게 되는데 그 영향은 흔히 말하는 불법 물질에 비견할 수 있는 정도의 강한 효과가 일어난다. 도박 장애가 발생하면 뇌는 취약성을 드러내면서 다른 중독에도 취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즉 도박을 끊어도 다른 중독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단순히 ‘도박을 안 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은 지나치게 단순한 생각이다. 도박장애로 진행된 경우 일반적 자극에는 오히려 둔감해진다. 따라서 자신의 행위로 인해 주변에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손해가 갔는가에 대해서도 무감각 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자청소년보다 남자청소년 문제군의 비율이 7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이유는 무엇인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의사와 과학자 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부분이지만, 이를 설명하는 적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여성 호르몬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성의 경우 도박장애에 걸릴 확률이 떨어지긴 하지만 걸린 경우에는 진행 속도가 빠르고 회복이 더 어렵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이를 설명하는 과학적 이유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중독을 벗어나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어는 무엇인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중독자에게도 해당되는 조언일 것 같다.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중독 장애로 진행된 경우, 단기간 치료를 통해 벗어날 수 없다. 중독 장애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뇌의 기억 회로에 축적된 도박에 관한 부분을 회복시키는 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 개발된 치료제는 도박에 대한 충동을 조금 약화시킬 수 있거나 동반된 정신질환을 치료하여 이차적으로 효과를 보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 외 인지행동 치료 등으로 추후 발생하는 도박 충동을 사전에 감지하여 대비 하도록 하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만성병을 치료 하는 방법과 상당히 유사하다. 자신이 성의를 가지고 임한다면 치료 효과는 분명하지만 단기간 치료를 받거나 지금 단합대회 한다고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도박에 대한 잘 짜여 진 예방 교육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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