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주  (한국 아나뱁티스트 센터 총무)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14세기 영국과 프랑스 왕가의 대립으로 한 세기를 지난하게 끌어온 ‘백년 전쟁’이 남의 일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이래로 무려 7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 전쟁은 ‘휴전’이라는 미명 아래, 한반도를 여전히 적의에 찬 땅으로 당연시 해 왔다. 그러나 이제라도 미움의 고리를 끊고 평화의 새 땅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만이 한반도를 물려받을 후손에게 낯이 서는 일이다. ‘휴전을 넘어 평화로‘의 부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자 소명이다.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인민군 대표 남일 대장과 연합군 대표 해리슨 중장은 판문점에서 만나 정전협정을 체결했다. 그리고 2020년 7월 27일 오전 10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서울에서 한국전쟁을 끝내길 소망하는 ‘한반도 평화선언’을 외쳤다. 전국 324개의 종교·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했다.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은 이날 발족식을 통해 전 세계 1억 명에게 70년 째 진행 중인 한국전쟁에 종전을 선언하고 휴전에서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행동에 전 세계가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은 4가지 요구안을 담은 한반도 평화선언(Korea Peace Appeal)을 아래와 같이 발표했다. ▷한국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합시다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만듭시다 ▷제재와 압박이 아닌 대화와 협력으로 갈등을 해결합시다 ▷군비 경쟁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시민 안전과 환경을 위해 투자합시다

이 캠페인은 올해부터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는 2023년까지 향후 3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계속하여 온·오프라인의 집중 서명운동을 비롯해 시민평화로비, 시민평화대화, 시민평화행동, 시민문화교류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한반도 평화를 향한 전 세계 시민들의 열망을 이어나갈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모인 온 국민의 열망과 전 세계 시민들의 서명과 선언을 남, 북, 미, 중을 비롯한 한국전쟁 관련국 정부와 유엔에 적절한 시기에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제 춘천시민에게 평화의 바통이 넘어 왔다.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에 서명함으로 평화의 발걸음에 동참할 수 있다. 한/영 서명 웹사이트 endthekoreanwar.net에 들어가서 서명하고 SNS와 같은 사회관계망을 통해 가능한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서명을 독려하자! 시대의 부름에 응답하자. “전쟁 가고 평화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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