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민버스 경영정상화 ‘갈 길이 멀다’
춘천시민버스 경영정상화 ‘갈 길이 멀다’
  • 김정호 기자
  • 승인 2020.09.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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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누적 이어져…흑자전환 방안 등 경영혁신 필요
시민불만도 여전…안전운행 등 서비스 품질 높여야

춘천지역 유일의 시내버스 회사인 춘천시민버스(이하 시민버스)가 출범 이후 시정부의 비용보전에도 적자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운영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18년 10월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이하 녹색시민조합)’이 당시 경영악화로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춘천 유일의 시내버스 회사였던 ‘대동·대한운수’를 인수했다. 녹색시민조합은 인수 후 구조개혁과 경영혁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경영 정상화를 이루지 못했다. 

‘춘천시민버스(이하 시민버스)’가 출범 이후 시정부의 비용보전에도 적자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

올해 1월 악화일로를 걷고 있던 시민버스의 유동성 해결을 위해 취임했던 전흥우 대표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4개월만에 사임했다. 지난 5월 다시 시민버스 경영 정상화를 위해 김건식 대표가 재취임했으나 시민버스 노조관계자는 달라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재정·운영 문제 여전히 심각

시민버스 출범 당시 외곽 적자 노선을 분리해 마을버스를 도입하면, 연간 20억 원의 흑자가 발생하고 협동조합의 투명한 운영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면 미적립 퇴직금 60억 원의 적립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현재 적자 누적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버스에 지급하는 재정지원금이 춘천시의회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30%정도 삭감되어 연말 운수종사자 인건비 지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또한 인원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과 버스의 감차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모색하고 있어 시민버스 노조의 반발이 심한 상태다.  

시민버스 노조관계자는 “현재 시민버스 주식의 50%가 채권자에게 넘어갔고 11월이 되면 35%가 더 넘어가게 된다”며 “채권자가 최초 버스 인수당시 했던 약속과 위배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만 50억 원의 부채를 상환하고 내년에는 60억 원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며 “대동·대한운수가 132억 원의 부채로 법정관리에 들어 갔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아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불친절, 위험 이미지 변함없어

시민버스가 출범하며 공언한 ‘시민들을 정해진 시간에 깨끗한 버스에 태워 친절하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리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있다.

예전부터 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라는 김 모(80) 씨는 “과거와 변함없이 시간이 지켜지지 않고, 지저분하고, 불친절하며, 위험하다는 이미지는 바뀌지 않았다”며 “버스에서 미처 내리지 못했는데 출발해 다칠 뻔한 적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우동에 사는 한 모(48) 씨는 “내리고 싶은 정류장이 보여 하차 버튼을 누르고 정차 후에 안전하게 내리려고 했는데 버스가 기다려주지 않고 출발해 다음 정거장에서 내린 적이 있다”며 버스의 서비스의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민버스 노조 측은 “노선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노선이 축소돼 배차 간격의 여유가 사라지고, 1일 2교대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승무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져 승객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시정부, “버스 공영화 시기상조”

지난 7월 춘천시정부가 시내버스 완전공영제 도입 검토를 시작하고 두 달이 지났지만 이렇다할 방침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시정부 관계자는 “현재 시내버스 운영에 관한 공론화 과정을 논의하는 상태라며 지금 당장 완전공영제를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며 “계획을 세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시민버스가 자구책 마련을 통해 경영혁신과 구조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대주주 녹색시민조합, 관여 안 해

녹색시민조합은 지난 2월 주주로서의 모든 권리를 포기할 수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0%를 춘천시민버스 노동자와 춘천시민들에게 분할매각한다”고 밝히고 현실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후 어떠한 의견도 내놓지 않고 있다. 시내버스를 인수하고 법정관리인을 대표로 선임했지만 직원들 사이에서 이전 경영진과 다를 것이 없다는 이야기 나와 대주주로써 새 경영진을 통해 시도했던 강도 높은 개혁과 혁신을 하지 못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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