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다 추임’정하나 대표

강원대학교 병원 앞을 지나 후평동 한국국토정보공사 방향으로 이동하다보면 조그마한 입간판에 ‘춤추다 아카데미’란 글귀가 눈에 띈다. 이곳은 무용의 대중화를 꿈꾸는 이들이 함께하고 있는 대안공간이다. 전문예술인 모임인 ‘춤추다 추임’과 일반인들이 모인 ‘춤추다 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춤을 좋아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방송댄스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복합예술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춤추다 아카데미’를 통해 무용의 대중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정하나 대표

강원대학교와 강원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용을 전공한 사람들의 모임 ‘춤추다 추임’의 정하나(35) 대표는 ‘춤추다 아카데미’을 이끌어 가고 있다. 중학교시절 아버지의 지인인 체육선생님의 추천으로 무용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릴 적 TV에 나오는 댄스를 따라하는 영상이 담긴 VCR도 있다. 그렇게 춤추는 것을 좋아했다. 정석이 있는 춤을 처음 시작했을 때 큰거울에 비쳐진 춤추는 모습이 왠지 잘하는 것처럼 느껴져 뿌듯했다. 고등학교 입시를 위해 피나는 연습도 했다. 주말 밤낮없이 연습할 때 정말 힘들었다. 친구들과 놀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전공자라면 무용단 소속으로나 개인적으로 작품 연습과 발표로, 또는 전공할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느라 달리 시간을 낼 수 없을 터인데 왜 ‘춤추다 아카데미’와 같은 복합공간을 만들었을까? “대학3~4학년 때 특수무용 수업이 있었다.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복지관에서 공연을 했다.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을 가르칠 때 내가 원하는 일이구나 생각했다. 제일 좋은 기억이다”라는 것이 정 대표의 답이다. 나아가 “무용은 접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고정관념으로 있는 거 같다. 그래서 무대뿐만 아니라 버스킹을 통해 알려 보이고 싶다. 무용이란 그냥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 음악에 맞추어 움직이는, 쉬운 것이다. 어디서나 만날 수 있고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예술이다. ‘춤추다 아카데미’가 그런 춤을 추구하는 공간이다”고 덧붙였다.

1. 공감아트m센터 소극장 기획공모사업 ‘박시내 춤 동행’ 공연 모습  2. 강릉 향교 “청춘마이크” 지원 사업 공연 모습   3. 뜻을 함께하고 있는 선후배 단원들(서주연, 박시내, 정하나)와 공연 전 기념촬영

“교육사업에 관심이 많다. 창의예술강사로도 현재 일하고 있다. 복합문화예술교육 전공자들의 비애는 짜여진 틀에서만 움직인다. 즐거워서 시작했지만 전공으로 갈수록 힘들어진다. 중도 포기하는 분들도 있다. 춤은 즐겁게, 즐거워서 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포부도 얘기했다. 이런 가운데 전공자 모임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젊은 무용수끼리 공연하는 단체가 없다. 특히 한국무용전문 단체가 전무하다. 그래서 ‘춤추다 추임’을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춤추다 아카데미’는 무용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에 무용으로 봉사도 준비해왔다. 코로나19로 지금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상황이 되면 언제든 재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의 : 정하나 010-9599-2080

정주영 시민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