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구매 대행사업자 늘어나며 불만도 증가
한국소비자원, ‘피해예방 위한 가이드’ 배포

온라인 해외직구 이용자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소비자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건수를 살펴보면 2017년 1만5천684건에서, 2018년 2만2천169건, 2019년 2만4천194건으로 늘어났다. 2020년에는 8월 현재까지만 2만1천209건에 달하는 등 소비자 피해 증가세가 가파르다.

취소·반품·환불조건 꼼꼼히 따져야 

네이버 쇼핑, 쿠팡, 11번가, G마켓, 옥션 등 국내 오픈마켓에는 최근 들어 해외 구매대행 사업자의 입점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러나 해외와 국내 구매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가 ‘구매대행(해외배송)’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주문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최저가 검색 등을 통해 구매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오픈마켓마다 해외 구매대행 여부를 표시하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따라서 상품 상세설명을 자세히 읽어봐야만 해외배송 여부를 알 수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외 구매대행의 경우 결제 후 추가로 관세와 부가세, 국제 배송료를 부담할 수도 있다. 실제로 물품 개수별 배송료나 무게에 따른 추가비용으로 인한 소비자불만이 다수 접수되고 있다. 따라서 구매 전 반드시 해외배송 여부와 최종 지불가격을 확인해야 한다. 해외 반품 수수료를 둘러싼 분쟁도 잦은 만큼 구매결정 전에 ‘취소·반품·환불’ 정책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해외배송 대행업체별 비교 필수

해외 쇼핑몰에서 국내로 직접배송을 해주지 않거나 또는 국제 배송료를 절약할 목적으로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다. 이 경우 해외쇼핑몰, 배송대행업체와 각각 별도의 계약을 체결하게 되므로 절차가 복잡하고 문제 발생 시 당사자 간 이해가 달라 해결이 쉽지 않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 ‘해외쇼핑몰 → 해외 현지배송업자 → 배송대행 사업자 → 국제운송 및 국내 배송업자 → 소비자’의 경로를 거치게 된다. 

해외 배송대행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비슷한 서비스라도 비용이나 서비스제공 범위 등 세부내용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업체별 제공 서비스 내용을 상세히 비교해 보고, ‘신속 배송’, ‘운송비용 절감’, ‘안전한 배송’ 등 배송대행 이용 목적에 맞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피해 예방 위한 가이드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은 다가오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해외직구 성수기를 앞두고, ‘해외직구 이용 소비자 가이드’를 배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오픈마켓 운영자 및 배송대행 사업자에게 소비자들이 주요 정보를 쉽고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 내용과 방법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가이드’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배포하고 있다. 국제거래 소비자포털(http://crossborder.kca.go.kr)에서 볼 수 있으며, 교육자료 활용을 위한 리플릿 제공 요청도 가능하다. 리플릿 형태로 제작된 가이드는 ‘구매대행’과 ‘배송대행’ 2종이다. ‘구매대행’ 이용가이드에서는 소비자피해 다발 사례를 바탕으로 계약 체결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들을, ‘배송대행’ 이용가이드에서는 관련 용어와 이용절차, 주의사항 등을 Q&A 형식으로 알기 쉽게 정리했다.

해외 사업자와 분쟁이 발생해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1372소비자상담센터(국번없이 1372)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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