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는 민 아웅 훌라잉을 위시한 일단의 군부세력이 근거 없는 지난해 11월 총선 부정선거를 빌미로 쿠데타를 일으키고,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 국가행정수반 및 민족민주연맹(NLD) 정치인과 민주인사들을 불법적으로 체포·구금하고 정권을 탈취하였다. 이에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수많은 국가에서 반민주적이고 불법적인 군부세력을 규탄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으며, 미얀마 국민들 또한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군부의 총칼에 맞서 결연하게 투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쿠데타세력은 이러한 전 세계적인 민주주의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는커녕 국민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잔혹하게 압살하려 준비하고 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미얀마 국민들은 군인들의 총칼과 진압봉에 쓰러져 가고 있다. 현재 파악된 사상자만 100여 명이며 구금된 인사는 6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군부쿠데타세력은 생업을 멈추고 직장과 학교를 나와 거리에서 항쟁에 나서고 있는 미얀마 민중들에게 총탄을 날리며 대응하고 있는 형국이다. 양곤과 네피도,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심에는 이미 총칼과 장갑차로 중무장한 군인들의 배치를 완료했으며, 지난 50여 년간의 군부독재를 통해 그러했듯이 조만간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무고한 시민들을 대량학살하려 할 것이다.

우리 역시 군사쿠데타와 군부독재정권 하에서 지금 미얀마 민중이 겪는 아픔을 경험한 바 있다. 영상을 통해 본 미얀마의 참상은 우리가 겪은 그것과 동일하며 시민들에게 나누어 줄 밥을 짓는 장면은 5·18항쟁, 6월항쟁, 촛불혁명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하기에 우리(미얀마와 한국 민중) 모두는 군사쿠데타를 통한 군부독재가 얼마나 폭압적인 통치를 자행하는지 잘 알고 있으며, 또한 이러한 반민주적인 정치상황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어떻게 잔인하게 훼손되는지를 지난 역사를 통해 똑똑히 지켜보았다.

5·18항쟁과 6월항쟁, 촛불혁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온 우리 국민은 미얀마 민중의 민주주의 회복 요구를 열렬히 지지한다. 우리가 그랬듯이 미얀마 민중은 민주주의 진전을 위한 항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는다.

5·18항쟁, 6월항쟁, 촛불혁명의 아픔과 지향이 우리 것만이 아니라 인류 모두의 것인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미얀마 민중이 겪는 아픔과 그 지향이 인류 모두의 것임을 믿는다.

강원민주재단은 △대한민국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CDM(시민불복종운동)을 지원하고 △고립되어 있는 미얀마 민중에게 각종 연대사업을 진행하며 △시민들의 저항을 총칼로 진압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쿠데타세력으로부터 소중한 생명을 지금 당장 지켜내기 위한 행동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제정당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와 적극 연대하고 △우리 재단 차원의 미얀마 민주주의 진전을 위한 긴급모금을 진행하고 △3월 9일 오후 4시 줌(Zoom)을 통해 미얀마 시민에게 현지 상황을 공유하며 미얀마 민주항쟁 공론화 사업을 진행한다. 

2021.02.24. 강원민주재단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