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중문화타운 사업 구체적 해명 나서야
[사설] 한중문화타운 사업 구체적 해명 나서야
  • 춘천사람들
  • 승인 2021.04.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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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청와대 청원이 4월 2일 현재 35만 명을 넘어서며 전국적 이슈로 들끓고 있다.

청원은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의 문화를 잃게 될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중국 소속사의 작가가 잘못된 이야기로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여 많은 박탈감과 큰 분노를 샀습니다. 계속해서 김치, 한복, 갓 등의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약탈’하려고 하는 중국에 이제는 맞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내용으로 한중문화타운 사업이 동북공정의 일환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표하며 전 국민의 관심사로 끌어올렸다.

이에 강원도는 차이나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한중문화타운 사업은 코오롱글로벌(주)가 추진하는 100% 순수 민간자본 사업으로 재정 지원이 없으며, 중도선사유적지와는 20km나 떨어진 곳이라고 사실관계의 오류만을 지적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한중문화타운 문제와 레고랜드테마파크 문제를 연결지우는 이유는 “우리나라 선사시대 유적을 엎어서 한반도 내 문명 발전의 증거를 없애는 동북공정의 일환”이라는 주장과 “레고랜드테마파크 개발 실제 투자자가 중국”이라는 풍문 때문이다.

강원도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민간투자 사업이라는 해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민들의 의혹이 풀릴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해야 한다. 한중문화타운 사업 관련 조언을 준 중국 관련 전공 교수는 관련 의혹을 뜬소문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첫째, 중국 측에서 해외에 복합문화촌을 조성한 선례가 있는지, 둘째 현재 코오롱글로벌과 사업을 추진하는 중국 측 주체는 누구인지, 셋째 사업 진행시 구체적 프로젝트는 어떠한지 등을 시민들에게 적극 해명하여 소모적 논란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한중문화타운을 주도하는 측이 강원도의 토지를 활용한 부동산 투기, 개발을 빙자한 먹튀 요소가 없는지 시민과 도민의 처지에서 면밀히 살피고 진행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코오롱글로벌 측에서는 골프장 공사비를 받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관련 지구 안에 있는 라비에벨CC를 떠안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뜬금없이 “라비에벨CC 매각하지 않겠다”고 공시까지 했다. 이러한 사실은 매각을 깊이 있게 고려했음을 반증한다. 이렇게 작년에 매각 의사를 드러낸 곳에서 한중문화타운을 주도한다고 하니 시민들의 높은 불신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다.

더불어 관심 있는 시민 및 시민단체들에게 한중문화타운 등의 사업 관련 정보가 강원도 및 춘천시에 있다면 정보공개를 요청해 불필요한 논란이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해 주기를 주문하고 싶다. 제주도민의 경우, 중국 자본이 투자한 송악산 대형 호텔 건설 사업을 무산시켰다. 2013년 중국의 한 기업이 ‘뉴오션타운 유원지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송악산 일대 5만8천여 평 규모의 부지에 호텔과 캠핑장, 조각공원 및 야외공연장을 건설하겠다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에 개발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싸움을 시작했다. 몇 해에 걸친 기나긴 싸움 끝에 제주도의회에서는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도의회 사상 최초로 부동의 결정을 내렸고, 제주도지사도 송악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발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로 세계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혹자는 세계는 BC(Before Corona)시대와 AC(After Corona)시대로 구분될 것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관광 및 레저, 힐링의 패러다임은 사뭇 달라질 것이다. 최근 기후위기와 친환경은 우리 곁에 가까이 와닿은 화두가 되었다. 더불어 춘천은 친환경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등이 조성되고 있다. 시대적 대전환기다.

이러한 전환의 시기에 한중문화타운을 친환경 생태힐링공원으로 거듭나게 하자고 제안한다면 시대에 뒤쳐진 개발독재의 편집증적인 아집일까 중국 자본 하면 노동자를 무참히 짓밟은 쌍용자동차가 떠오르는 것은 퇴색한 이념의 과잉반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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