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텀블러 챌린지 시민참여 제한적
서울·원주·수원 등 타 지자체 성과 참고해야

코로나19 영향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춘천만의 특색 있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타 지자체·기업에서 환경보호·관광효과를 거둔 사례를 소개하고 춘천이 시행할 텀블러 캠페인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원주시 관계자가 ‘원주 썸컵’ 사업설명회를 진행중이다.       사진 제공=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춘천시만의 텀블러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는 현재 거리두기 2단계로 매장 착석이 금지된 지역 카페를 돕는 ‘텀블러 챌린지’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캠페인은 환경보호보다는 코로나19 극복 목적이 크고, 대부분 시청 직원들의 참여가 중심이어서 시민참여는 한계가 있다. 시민 김경민(26) 씨는 “전국적으로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이 확산되고 춘천도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이 다 함께 참여할 만한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이 없다”고 밝혔다. 시가 주관하는 ‘일회용품 없는 청사’ 캠페인을 시내 모든 지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으로 확대하자는 주장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07년 일회용 플라스틱 컵 생산은 약 4억2천만개, 2018년 약 25억개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분해되려면 500년이 걸린다. 이에 몇 지자체는 다양한 텀블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원주시는 ‘원주 썸컵’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원주 썸컵’은 지역 내 16개 카페와 협업해 전용 텀블러를 대여해주는 캠페인이다. 대여·반납시 QR코드를 통해 마일리지가 적립되며 개인 텀블러로도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마일리지는 커피 쿠폰이나 친환경 생활용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원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캠페인 실시 5월 24일부터 3주간 총 180여 명이 썸컵을 이용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6일까지 스타벅스와 협력해 ‘Cup a tree’ 캠페인을 진행했다. 텀블러와 서울 시내의 나무 사진을 함께 찍어 SNS에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텀블러를 증정하는 방식이다. 이후 서울시와 스타벅스는 총 참여인원을 계산해 오는 9월부터 최대 220평의 숲을 조성한다.

또한, 2019년에는 제주도에서 텀블러 사용을 촉구하는 ‘plastic free island’ 챌린지가 열렸다. ‘plastic free island’ 챌린지는 소유한 텀블러를 SNS에 인증하고, 친구 2명을 태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제주패스는 참가자 1명당 1천원씩 적립금을 모아 ‘해녀 텀블러’ 제작에 사용했다. 텀블러의 판매수익금은 세계자연기금에 기부되고, 일부는 제주도 환경보전활동에 쓰였다. ‘plastic free island’ 챌린지는 시작 40여 일 만에 참가자 2만명을 달성해 성황리에 종료됐다.

수원시는 지난 2월 24일, 지역만의 환경 텀블러 ‘큐피드’를 제작해 배부했다. 큐피드는 ‘환경 디자이너’로 유명한 윤호섭 국민대 명예교수가 디자인했다. 큐피드 참여 카페에서 1천원에 텀블러를 구입하면 큐피드에 음료를 담아준다. 캠페인 시작 3개월 만에 큐피드 5천310여 개가 팔렸다. 수원시는 큐피드 소지자에 한해 수원화성·화성행궁을 무료로 개방한다.

황유민 인턴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