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대 춘천상공회의소 고광만 회장
회관 신축, 축구 전용 경기장, 춘천휴게소 등 현안 해결에 관심
기업은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 사회적 역할 해야

‘고광만’ 회장님께선 지난 3월 신임회장으로 선출되셨죠. 다소 늦었지만 먼저 축하드립니다.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소감과 그리고 앞으로의 포부를 말씀해주신다면?

3월에 24대 춘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춘천사람들》의 지면을 통해 시민들과 독자들에게 알릴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춘천상공회의소가 창립 8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업종이 장기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되어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애로 사항을 듣고 현안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춘천상공회의소의 긴 역사와 전통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기회에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해주신다면? 

80년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상공회의소는 대표적인 경제단체로서 상공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느껴온 바대로 상공회의소가 할 수 있는 일이 상당히 많지만, 역할을 다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해온 사업들 외에도 새로운 역할을 찾아보려 합니다. 우리 상공회의소는 춘천을 비롯해 홍천, 철원, 화천, 양구의 5개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 지역 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부족함이 있을 수 있어 소통을 통해 공조하면서 지역 간 경제교류도 강화해볼 생각입니다. 

춘천상공회의소가 중점을 두고 있는 현안이 있다면? 그리고 지역발전과 관련하여 제안하거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우선 상공회의소 회관이 협소해서 이 문제부터 해결하려고 합니다. 지역 상공인들이 회의나 간담회를 하기도 어렵고, 기업인을 대상으로 교육 활동을 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시설 또한 낙후되어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시험도 지역의 수험생들이 시설 좋은 다른 곳으로 나가서 보기도 합니다. 회관을 신축해서 지역 상공인들이 활발히 토론하고 공부하는 장소로 거듭나게 해야 하겠습니다. 

중점으로 생각하는 현안사업으로는 국도 5호선이 홍천에서 멈춰 있는데 춘천까지 확장되어야 하고, 용문~홍천 철도망도 조속히 연결되어야 합니다. 도청사 부지 및 신축 문제는 별다른 논쟁이나 큰 마찰 없이 슬기롭게 해결되길 바랍니다. 그 외에 축구 전용 경기장도 춘천에 유치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비단 스포츠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설 경기와 지역 상권이 살아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의 관심거리가 되어야 합니다. 춘천시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휴식공간 중 하나였던 춘천휴게소도 그전에 그랬던 것처럼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저 역시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이런 사업에는 지자체의 노력뿐만 아니라 기업과 시민들이 나서야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에 기반을 둔 기반을 둔 향토기업 발전의 필요성이나 역할에 관한 생각을 좀 밝혀 주시고, 이와 관련해서 지자체에 바라고 있는 사항이 있다면? 

저마다 기업 유치를 위해 외지기업을 유치할 때는 세제 혜택을 주고, 입주 시 지원해주는 등의 노력을 합니다. 이와 비교해 보면 향토기업에 대한 지원은 좀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지역 기업의 제품을 우선 구매해 준다거나 건설 공사의 경우도 지역 기업에게 대폭 인센티브를 주거나 타지역 기업은 입찰 제한을 두어서 지역 기업의 참여기회가 좀 더 확대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지역 경제는 향토기업이 이끌어 가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늘 산토끼 말고 집토끼 잡는데도 신경 써 달라고 강조합니다. 최근 시장과 면담하고 도의원과 간담회를 가진 것도 상공회의소 사업, 특히 우리 회관의 신축에 대한 지원책을 비롯해, 지역 경제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운영하는 기업 ‘동양아이텍’이 대통령 표창에 이어, 강원도 일자리 대상을 받는 등 지역사회에 좋은 기여를 하고 있다. 또 본인도 2019년 9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151번째 수상자에 선정되기도 하셨는데, 기업 운영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20년 이상 된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100년 기업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참 어렵습니다. 원래 월요일 아침에 팀장 회의를 하곤 했는데, 주초부터 출근하자마자 잔소리하는 거 같아 금요일로 바꿨습니다. 오늘 아침 회의에도 많은 얘길 했습니다. 새로운 아이템과 새로운 길을 가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건설의 비중이 높은 회사의 특성상 인건비는 높아지고 이윤이 줄어들면 한계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데다가 수도권으로 지역의 인재들이 유출되는 인력난까지 겪고 있죠. 물론 지금까지 쌓아온 비결도 있고, 그걸 기반으로 조금씩이라도 성장해 왔지만, 중소기업을 유지·발전시키기 참 어렵습니다.

기업 운영에 대한 철학이라면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라 더 챙기지 못해서 그렇지 가족 친화적인 기업을 추구합니다. 그래서인지 사내커플이 발전해 부부가 되어,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장기근속하는 비율도 높죠.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근무시간에 관해 절대 터치하지 않는 탄력근무제나 육아 휴직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RCHC, Red Cross Honors Club)에 가입하고, 춘천시민 축구단 이사장도 맡는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기업관을 포함해 회장님의 삶과 사회에 관한 생각은?

기업은 사회적기업으로 더불어 가야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기업인을 욕심의 시선으로 보기도 하지만, 저는 비록 가진 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갈 때 뒷자리에 사람을 태우고 가면서 페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지듯이 기업인은 계속해서 페달을 밟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한두 사람이 아니라 어느 정도 규모를 갖게 되면 사람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함께 가는 겁니다. 기업 운영 외에도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곳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코로나 이후 사회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 이전 사회로 돌아가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은 퇴직하고서도 일할 힘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 갈 곳이 없고, 돈이 있음에도 원하는 봉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풀 타임이든 파트 타임이든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노인대학 같은 교육기관을 만들어 3개월 정도 교육과정을 무료로 이수하게 하고, 이들을 봉사활동에 나서게 하는 거죠. 거기서 수익이 나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그런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시대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역 경제인들을 위해 한 말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인들이 같이 힘을 모아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전에 경험하지 않았던 예상치 못한 심각한 경제불황을 겪고 있는데, 상공회의소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그리고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옛말이 있다시피,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함께 한다면, 그것이 시너지로 작동해 한층 더 나은 삶, 더 좋은 사회로 갈 것입니다. 서로 믿고 격려하면서 현재의 코로나19의 어려움을 이겨냅시다.

김진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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