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예술공간 ‘아트팩토리:봄’

복합문화예술공간 ‘아트팩토리:봄’ 개관식이 지난 6월 19일(토)에 열렸습니다. 극단 도모(DOMO)에서 문화프로덕션 도모(DOMO)로 변모하여 20년을 지켜낸 ‘도모’는 다양한 예술 분야의 선후배들과 지역 인사, 객석 기부자들을 초대하여 아트벨리를 만드는 꿈을 다짐하며 20년간 걸어온 길을 이야기했습니다. 해외 각국의 축하 영상과 함께 퍼포먼스 그룹 ‘솔타’ 와 크로스오버 싱어 ‘김정’의 축하 공연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막공연으로 다원예술극 ‘봄봄’이 올랐는데, 김유정의 ‘봄봄’을 선보여 춘천의 공연색채를 충분히 보여주었네요.

문화프로덕션 도모(DOMO)의 새로운 둥지는 김유정 문학촌 바로 옆 막걸리 공장으로 쓰였던 건물(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풍류1길 34)입니다. 1층은 소극장과 창작 스튜디오, 2층은 사무실과 공유 오피스 카페, 3층은 레지던시 공간으로 활용하게 되는데, 이것은 공공기관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일을 이루어낸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150여 명의 객석 기부를 통하여 극장을 만들어 낸 의미 있는 큰일에 박수를 보냅니다. ‘도모’는 이름대로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대책과 방법을 세우고, 도모 (とも). 친구, 벗, 동무, 동료들을 초대한 것이었네요. 

복합문화예술공간 ‘아트팩토리:봄’을 만나고 보니 춘천에 있던 다른 공간이 생각났습니다. 바로 ‘봄내극장’과 더불어 ‘마임의 집’과 후에 ‘도모 소극장’이 있었고 다양한 전문예술인들이 각자의 공간을 갖고서 예술작업에 몰두하던 ‘예술마당’이 바로 그것입니다. 2020년 4월 이후 건물의 안전을 이유로 다행히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예술인들은 자세한 퇴거 통보도 받지 못한 채 그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 약속받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던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곳을 지켜온 예술인들에 대한 춘천시의 태도는 아쉬웠지만, 이제는 전환문화도시도 되었으니 예술인들을 대하는 태도에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해 보며 안전한 ‘공연공간’을 곧 만날 수 있기에 누구보다 기쁩니다. 

민간 차원의 복합문화예술공간 ‘아트팩토리:봄’이 생겼기 때문일까요? 춘천시는 이름에 걸맞은 전문예술인들을 위한 공간, 무언가 일어날 곳, 즉 극장과 창작 스튜디오를 만드는 책임과 의무를 실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들며, 저 또한 춘천이라는 ‘공간’에서 공연을 올릴 수 있는 작품을 “도모” 해봐야겠습니다.

변유정(연극 연출·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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