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0일 토요일 저녁에 봄내극장에서 한 편의 연극이 올려졌다. 청소년극단 ‘무하’가 준비한 연극 <부치지 않은 편지>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를 살았던 학생들의 이야기다. 얼마 전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인해 1980년대, 그때 그 시절에 대한 향수가 복고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30~40년 전, 그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10대 청소년 배우들이 그 시절 교복과 교련복을 착용하고 산울림의 “아니 벌써”를 들으며 오월의 광주를 연기하는 것이 쉽게 상상이 되지는 않았다. 무거운 주제인 오월의 광주민주화운동을 어떻게 알고 있을까?

무하의 장혁우 대표는 연출의 변에서 ‘삼일절이 언제인지 모른다’는 중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어떻게 삼일절을 모를 수 있냐고 말하면서도 나는 우리 역사에 대하 얼마나 알고 있나 잠시 고민해 봤다”고 한다. “삼일절을 꼭 알아야 한다는 나만의 기준을 내세우기보다 그냥 공부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때 상황이 어떠했다고 알려주기 보다는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그 시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찾아 봤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번에 공연된 <부치지 않은 편지>는 무하의 역사바로알기 프로젝트 1탄이다. 2탄은 1894년 ~1898년 춘천의 이야기인 <화투 : 꽃들의 싸움>인데, 곧 공연예정이라고 한다.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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