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 1학년 이성규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 21세기 항공우주시대 군 기술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진주에 있는 학교이다. 소양중학교를 졸업하고 2021년 입학한 예비 공군 부사관이다.  

학교 생활?  

“솔직하게요? 두 개 다 있어요. 미래가 정해져 있어서 현실적으로 좋아요. 7년 의무 복무기간이 있고 다른 진로로 가기 어려운 제한은 아쉬워요. 어려서부터 군인으로 딱 정해져 있거든요. 계획된 일정으로 고등 때부터 군인으로 생활하는 점이 좀 어려워요. 또 코로나 때문에 전혀 외출이 안되거든요.”

기숙사 생활? 

“학교 끝나고 저녁먹고 2시간 정도 자습해요. 저녁 청소를 하고 점호 후 취침하는 패턴입니다. 처음 1~2주는 집에 오고 싶었어요. 친구들이랑 지내면서 익숙해지니까 부모님이 보고 싶기 보다는 밖에 나가서 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어요.”

꿈이 좋고 친구들이 좋고 놀고 싶어하는 17살 군인 청소년이었다. 예상했던 것과 다른 점은?

“항과고를 가려면 공부를 해야 하잖아요.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많이 모여 있어요. 친구관계를 별로 중요시 안하는 아이들일 거라 생각했는데 좋은 친구들이 있어요. 이젠 친한 친구들도 있고 같은 반이면 거의 다 친해요. 기숙사 생활을 하니까요. 그래서 다른 학교에 비해 친구들이랑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군인, 공군, 항공으로 꿈을 꾸게 된 이유?

“비행기에 관련된 영상들을 보면서 관심이 많았고 적성검사에서도 항공 분야로 나왔어요. 가족들이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것을 보고 저도 같이 하는 것이 의미있을 것 같아서요. 가장 빨리 이룰 수 있는 길을 찾았어요.” 

또래하고 조금 다른 시간을 추가해서 보내고 있는데 어떤지?

“집에 있는 시간 보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좀 아쉬워요. 그런데 어른되면 집을 떠나야 하니까 미리 일찍 경험한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어른으로 살아갈 때 또래보다는 능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문계에서 공부 열심히 해야 하는 친구들 만나보면 많이 힘들어들 해요. 확고한 목표있는 친구들이 별로 없어요. 지금 현재 목표가 안 잡히면 계속 일단 공부하라고 얘기해줘요. 공부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나중에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많기도 하고 목표가 생겼을 때 공부를 해 놓아야 도움이 돼요. 여기서 공부는 학업만이 아니라 필요한 모든 경험들을 말하는 거예요. 저는 목표가 있어서 생각으로 방황을 해도 공부를 계속 했던 것 같아요. 6학년 때 항과고를 알았고 목표는 중학교 1학년 때 생겨서 2학년 때부터 공부를 시작했어요. 3학년 때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 좋아하던 친구들 안 만나고, 폴더폰으로 바꿨어요. 3차까지 시험 보고 나서 합격하니 너무 좋았어요.”

지금 꿈?  영향력

“막연해요. 음.. 학교 가서 열심히 사는 거요. 게으르지 않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것! 각 학년을 대표하는 임원이 있거든요. 학년회를 하고 싶어요. 성적이 일단 100등 안에 들어야 하고 투표를 해서 뽑아요. 영향력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영향으로 인해 학년 분위기가 좋아지는 선한 영향력이요. 군대니까 분위기가 중요하거든요. 나사가 풀린 것이 아니라 군기가 있어야 해요. 할 때 하고, 놀 때 노는!”

반대의 영향력이 있는 아이들이 있으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을 던졌다. 근래 학폭 기사들을 심심치않게 접해서 기우로 말이다. 

“분위기라는 것이 사람한테 영향을 미치잖아요. 그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만들어 가는 과정중에 나쁜 영향력을 주는 친구들이 있다면 일단은 친해져 보려 할 것 같아요. 좋은 친구가 있으면 바뀌지 않을까요? 대화를 많이 해 볼 것 같아요.”

또 다른 지금의 꿈을 물었다.

“1학기 때 많이 놀면서 공부를 소홀히 했어요. 친구들이랑 노는 게 좋아서요(웃음). 축구했어요. 2학기 때는 마음 잡고 좋은 결과를 이루는 것이 제 목표에요. 마음을 잡아야죠!”

중간 꿈?  리더

“부사관을 하면서 야간대학교나 사이버 대학에서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컴퓨터와 정보 관련 공부도 하고 싶어요. 군인이랑 연결시키는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거든요. 공부를 완전 열심히 해서 공군사관학교를 가는 꿈도 있어요. 더 전문적으로 장교 교육을 받아서 리더가 되고 싶어요. 영향력을 주고 싶어서 리더에 대한 관심이 있거든요. 리더가 되고 싶은데 저는 리더쉽이 강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 리더쉽을 배우고 싶어요. 노력해 보고 싶어요.” 

먼 꿈?  군인

“어느 정도죠? 먼 꿈은? 음.. 국방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군인으로 남고 싶어요. 아직까지 구체적이지는 못하지만 정보통신과로 전공을 선택했기 때문에 정보보호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싶어요.”

군인의 명예

“잘 안 맞는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군인이 잘 맞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저는 군인의 명예에 끌려요. 나라 지키는 것이요.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니까 헌신적인 삶을 사는 것이 좋아요. 군인의 헌신은 내 목숨을 바치는 것이라 생각해요. 아직 그리고 일어나기 힘든 일이겠지만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 것에 도움이 되니까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헌신이라고 생각해요.”

창 밖을 바라보며 ‘헌신’ 단어를 되뇌었다. 그러면서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가족들이 모두 그 누군가를 지키고 살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아버지께서 생명을 구하는 모습을 직접 봤어요. 중학교 1학년 계곡 갔을 때 물에서 못 나오는 어르신을 보고는 아버지께서 바로 들어가서 구해 나오셨어요. 생명을 구하며 나라를 위해 일하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그래서 군인을 택하게 됐어요. 아버지 모습을 보고 책임감있는 행동이 중요함을 배웠고요.”

스스로에게 하는 말

“지금은 살짝 허우적대고 있어요. 열정이 많이 식었어요. 물론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허우적댐은 아니에요. 지금 이 순간 그렇다는 의미예요. 2학기 때는 열심히 해서 중학교 3학년 때 열정을 되찾고 싶어요. 이건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에요.”

흔들려봐야 뒤흔들 수 있다.

목표가 생겼고 열정을 쏟았고 이뤘고 지금은 허우적대고 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그리고 국민을 지키고자 영향력을, 리더를, 군인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영향력으로 같이 가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져서 지킴의 무게를 아름답게 견뎌내기를 바래본다.

백종례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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