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문화이웃] 도시공동체의 돌봄과 회복을 꿈꾸는 ‘무디따’
[봄내, 문화이웃] 도시공동체의 돌봄과 회복을 꿈꾸는 ‘무디따’
  • 박종일 기자
  • 승인 2021.08.23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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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명상심리멘토) & 지현옥(요가코칭리더)

춘천의 문화현장 곳곳에서 눈에 띄는 시민들이 있다. 적극적인 문화향유를 통해 삶의 전환을 이룬 그들은, 그 경험이 바탕이 되어 누가 시키는 일도 아니고 돈벌이가 되지도 않지만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펼치며 시민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기자는 그들을 <봄내, 문화이웃>으로 소개하며 응원하고자 한다. 

‘무디따(MUDITA)’는 산스크리트어로서 ‘같이 기뻐하다’라는 뜻이다. 지난해 1월 김희정 씨와 지현옥 씨는 지역의 문화·예술·사람을 잇고 문화예술을 통해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무디따’를 결성했다.

2020년 1월 김희정(명상·왼쪽) 씨와 지현옥(요가·오른쪽) 씨는 지역의 문화·예술·사람을 잇고 문화예술을 통해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무디따’를 결성했다. “우리의 일들이 이 도시와 시민의 삶에 녹아 들어가 모두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길 소망합니다.”

2017년 강원교육아카데미 소속 토론강사로 시작된 인연이 ‘무디따’로 끈끈하게 이어오게 된 배경은 ‘모두 함께 행복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2018년 김희정 씨는 명상을 통해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긍정적인 삶의 전환을 경험했다. 그 무렵 지현옥 씨도 도움과 배려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각자의 장점을 꺼내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새로운 활동을 고민하고 있었다. “우리가 하는 명상과 요가에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융복합시켜서 ‘문화예술을 매개로 도시와 이웃과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돌보고, 회복시키자’고 의기투합했어요.”

첫 시작은 지난해 강원문화재단의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사업으로 진행한 <삶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다. 명상·요가·연극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5~11월까지 진행했다. 공지천에서는 파란 하늘과 구름, 나무를 벗 삼아 명상요가를 진행했고 연말에는 연극 발표회도 열었다. 

또 코로나시대 비대면방식의 문화예술교육의 가능성을 찾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 <시각적 리터러시로 나와 다시 만나기>를 통해서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게 따라 배울 수 있는 명상·요가·시각예술 등 6개 주제가 담긴 20분 안팎의 동영상 교육 콘텐츠도 제작했다. 

춘천이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되어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펼쳐지자 ‘무디따’는 더욱 바빠졌다.

지난해 6월 공지천에서 진행된 <삶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에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명상요가를 하고 있다.

“문화예술을 통해 도시와 개인의 삶의 긍정적 전환, 공동체의 회복 등 우리가 추구하는 활동과 가치는 문화도시의 비전과 같아요. 그래서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종사자와 시민을 연결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커뮤니티 활동에 팔 걷고 나섰어요. ‘무디따’의 콘텐츠 <소르르 명상심리>와 <이야기숲 요가>는 단순히 명상과 요가의 기술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참여자들이 공감하고 소통하며, 실존적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성장과 전환을 경험하도록 돕습니다.”

올해 ‘무디따’는 문화도시 조성사업 중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인 ‘취미 한잔할까요?’와 ‘일당백 리턴즈’의 <소르르, 명상 쉼표>, <똑똑! 금요일에 만나요> 그리고 2021 도시가 살롱 2기 <술이 술이 마술에 빠지게 된다>에 참여해서 그런 비전을 실천해왔다.

때로는 둘이서 때로는 다양한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명상·요가·현대무용·시각예술 그리고 와인까지 다양한 문화예술을 융복합하여 코로나로 지친 공동체와 시민에게 회복의 시간을 선물했다. 

또한 춘천사회혁신센터가 도시의 유휴 공간인 옥상의 가치에 주목하여 진행한 ‘옥상상상’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지난 7월에 진행한 ‘널 위한 옥상 판타지아’는 지역예술가와 협업해 바쁜 일상과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을 초대해서 춤과 노래, 대화와 음식을 나누며 힐링하고 설치미술도 함께 만들었다. “앞으로 더 많은 일을 꾸미고 있어요. 새롭게 선보인 문화도시 조성사업 중 사람·성장·환경·평화협력을 주제로 한 ‘동네지식인’, 지역 의제를 풀어내기 위한 ‘시민상상오디션’, 문화다양성 예술교육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 ‘돌아온 봄’ 등에도 참여해서 춘천에 새로운 전환과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싶습니다.”

이들은 문화예술의 지속가능성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어서, 춘천협동조합지원센터의 문화예술사회적경제 창업아카데미 교육과정 ‘춘천이음프로젝트’에도 참여하여 자생을 위한 문화예술비지니스 모델도 연구하고 있다. “‘무디따’ 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이 함께 자생하는 방안을 마련하려고 해요. 문화예술에 지갑을 열고 소비하는 도시, 문화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도시야말로 문화도시 춘천이 가야 할 길 아닐까요?”

지난 7월에 진행한 ‘널위한 옥상 판타지아’는 바쁜 일상과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을 초대해서 춤과 노래, 대화와 음식을 나누며 힐링하고 설치미술도 함께 만들었다. 

누가 시키지도, 돈 되는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춘천의 문화를 만드는데 열심이냐고 묻자 “지난해 결성부터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려오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건, 시민과 문화예술인을 서로 연결하고 함께 했을 때 큰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만의 능력만으로는 가치 있는 일이 완성되지 않아요. 동등한 위치에서 내 삶으로부터의 문화적 경험을 나눌 때 공동체가 행복해질 수 있어요. 당장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무디따’의 일들이 누군가의 삶에 녹아 들어가서 건강한 삶으로 전환되리라 믿어요. 그런 회복이 쌓이면 언젠가 이 도시와 많은 시민이 진정으로 행복해지리라 기대합니다.”

긴 인터뷰가 끝날 때 ‘같이 기뻐한다’는 뜻을 가진 ‘무디따’를 이름으로 내건 두 사람의 진정성에 믿음이 갔다. 그들의 소망처럼 춘천과 시민 모두가 진정으로 행복한 날이 오길 꿈꾼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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