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가족상담전문가 심리상담사)

최근 나라마다 광고업계에서는 3D전광판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삼성역의 LED대형파도를 기점으로 신주쿠의 고양이, 중국의 사자 등은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현장감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첨단화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시대라 말하면서도 발 빠르게 따라가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어느 정도일까?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에 가끔 놀라기도 하고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빠르게 최첨단화하는 세상이 3D로 날로 변화되어가고 있다면 개인에게 접목해야 할 3D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며 한 단계 성장하기를 소망해본다.

첫째, Discovery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발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장점을 물어보면 쑥스러워하거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곤 한다. 반면에 단점은 묻지 않아도 바로바로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억지로 장점을 찾게 되어도 잘 인정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장점은 좋은 것, 단점은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갖다 보니 장점을 말하는 것은 자신을 칭찬하는 것으로, 단점은 나쁘고 부족한 자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하여 어색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제는 그러한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고의 틀을 조금만 바꾸면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똑똑하고 철저하다’라는 장점이 관계에서는 ‘빈틈이 없어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라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나는 결단력이 부족해’라는 단점을 ‘신중하고 세심함’이라는 장점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 자신을 ‘안다’라는 것은 변화할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즉, 자신을 새로운 프레임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Development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다. 자신이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아야 한다. 안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노력이다. 

사자성어 중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물이 차면 배가 떠오른다’는 뜻이다. 즉, 어려움과 고난을 이겨내고 실력을 쌓다 보면 언젠가는 뜻을 이룬다는 말이다. 이 말은 바로 자신의 역량 저수지를 깊게 파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과 경쟁하듯 급한 마음에서 작은 웅덩이에 물을 담아 놓고 퍼주려는 마음은 지양되어야 한다. 물을 퍼주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저수지의 크기를 깊고 넓게 파는 일이다. 조금 늦더라도 충분한 양이 채워질 때까지 그 깊이 있는 저수지를 만들고 준비하는 것이다. 

우리가 경쟁사회에 살다 보면 성장이라는 말이 좋은 말이지만 급성장이 가진 부정적인 측면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모든 것에는 발달단계라는 것이 있다. 갑자기 성장하는 것은 부작용을 가져오기도 한다. 조금 더디게 가는 것 같아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크게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Design으로 성취감을 맛보고 스스로 할 수 있게 절정경험을 체험하게 해주는 ‘디자인’이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책이 소개된 적이 있다. 자기의 이야기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디자인할 때 몰입하게 되고 기쁨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자기만의 독특함을 가진 작은 성취 경험들이 쌓일 때 개인이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요즘같이 불확실하고 불안을 내재하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자신 안에 있는 자연치유적인 생명의 에너지를 믿어야 한다. 부족함에 민감하기보다 그것을 다른 프레임으로 바꿔보는 믿음의 눈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인 듯하다. 이제는 타인의 시각이 아닌 자신의 프레임으로 각도를 바꿔보는 것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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