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불통이던 남북관계가 북한의 핵실험으로 더욱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 2005년과 2008년 무렵 여러 번 금강산 답사를 다녀온 적이 있다.

태백산맥 북부 북강원도 금강군·고성군·통천군에 걸쳐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금강산은 1천638m의 비로봉이 주봉이다. 94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그 중 880여 종은 꽃 피는 식물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1속 1종인 금강국수나무, 금강초롱꽃과 한국 특산식물인 금강봄맞이꽃, 만리화 등이 있다.

앵초과의 금강봄맞이는 실상 봄에는 보기 어렵다. 초여름에 피는 꽃이기 때문이다. 금강산에서 최초로 발견됐, 봄맞이라는 꽃과 비슷하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5월∽6월에 꽃이 피는데, 크기가 5∼15cm 정도로 바위지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이 꽃은 한국 특산식물로 금강산 말고 남한에서는 설악산에서만 자라는 식물이다. 천불동계곡에서 희운각대피소로 오르는 코스에서 볼 수 있다.

남과 북의 강원도에 피는 금강봄맞이는 강원도를 상징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남북의 강원도를 하나로 잇고 통일을 준비하는 꽃이다.

병신년이 시작된 1월, 갑자기 금강봄맞이꽃이 보고 싶어진다.

 

김남덕(강원사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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