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없이 본선 직행 노리는 이 지사 추 전 장관 부상이 변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2일 원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강원지역 순회 경선과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누적결과에서도 50% 이상을 득표하며 1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앞선 충청, 대구·경북 경선에서도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과반 득표로 본선 직행을 노리는 이 지사에게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아졌다. 

추 전 장관 부상 이 지사 과반득표 변수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강원지역 순회 경선과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누적결과에서도 50%이상을 득표하며 1위에 올랐다.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없는 본선 직행을 노리는 이 지사에게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부상이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추 전 장관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표를 뺏어오기보다 기존 이 지사 지지층의 표를 나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경선투표 결과를 보면 이 지사는 대전·충남(54.81%), 세종·충북(54.54%)에서 55%에 가까운 지지율로 1등을 기록했다. 이때 이낙연 전 대표는 각각 25.41%, 29.72%로 30%에 미치지 못했다. 추 전 장관도 6.67%, 7.97%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강원도에서 이 지사가 55.36%로 최고치를 기록할 때도 이 전 대표는 27.00%, 추 전 장관은 8.61%였다. 그러나 대구·경북에서 이 지사 득표율이 51.12%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50%를 위협받았다. 이때 추 전 장관은 14.84%로 뛰어올랐다. 이 전 대표의 득표율은 27.98%였다.

50만 명에 가까운 국민선거인단 표심에서도 이 지사는 51.09%, 추 전 장관은 11.67%를 확보했다. 이 전 대표는 31.45%를 얻었다.

추 전 장관의 부상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득표를 동시에 낮추는 역할을 해 이 지사의 과반 득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추 전 장관은 국민선거인단 투표인 슈퍼위크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추 전 장관이 지난 24일 현재 누적 득표율 11.86%를 확보한 것은 1차 선거인단에서 11.67%를 득표했기 때문이다. 이는 호남, 제주, 대구·경북, 인천 그리고 2차 슈퍼위크(10월 3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장동 의혹이 어느 정도나 표심을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 지사의 지지표 이탈은 여당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가장 많은 수혜가 갈 것이며 추미애 전 장관에게도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 사퇴로 이 지사 득표율 상승

지난 24일까지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지사 53.71%, 이낙연 전 대표 32.46%다.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경선에서 얻은 2만3천731표를 민주당 중앙당이 무효처리하고 선거인단 모수에서 빼면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모두 득표율이 소폭 올랐다.

호남권 선택이 경선 판도를 결정 지을 것으로 예상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추석 연휴 기간 호남 곳곳을 돌며 민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호남 지역의 선거인단은 전남·광주 12만7천423명, 전북 7만6천89명 등 총 20만3천512명이다. 이는 민주당 권리당원 70만 명의 30%다. 역대 민주당 경선에서도 호남에서 이긴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호남 순회 경선(9월25일~26일) 이후 일정은 제주(10월1일), 부산·울산·경남(10월2일), 인천(10월3일/2차슈퍼위크), 경기(10월9일), 서울(10월10일/3차 슈퍼위크)순이다.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이 전 대표의 국회의원직 사퇴, 네거티브 등이 얼마나 경선에 영향을 미치느냐가 변수이기도 하다.

정세균계 움직임이 경선판도 좌우

친문을 제외하고 최대 계파인 정세균계 인사들의 거취에 관심 집중되고 있다. 정세균계 의원들은 최대 40명으로 친문을 제외하면 민주당 내 최대 계파다. 정 전 총리의 중도 사퇴 이후 이들은 일단 중립지대에 머물고 있다. 정세균계 의원들은 호남 경선이 끝난 직후인 27일 전체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후 중립지대에 계속 머물러 있을지,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중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막판 경선 판도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3일 2차 슈퍼위크 전에는 정세균계 의원들이 어느 쪽으로든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세균계 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7일 정 전 총리가 참석하는 자리를 갖고 본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원팀을 만들지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전에는 어느 쪽으로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점점 긴박해지는 경선 상황에서 정세균계의 마음을 얻기 위한 이재명·이낙연 캠프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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