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 그룹의 시장 독과점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플랫폼 가맹 카카오 택시가 이 논란의 선두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택시는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에서 90% 안팎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카카오의 독점에 따라 개인택시나 지역 택시들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성패가 카카오의 방침에 따라 갈린다.

얼마 전, 카카오 택시를 이용해 잡은 택시기사가 춘천 스마일콜 택시 앱을 추천했다. 카카오 택시를 사용함에도 춘천 스마일콜을 추천하는 이유를 물었다. 택시기사의 말에 따르면, 처음에 카카오 모빌리티에서는 무료로 카카오 택시 서비스 가입을 시켜주어 많은 택시기사들이 서둘러 가입을 했다고 한다. 카카오 택시 플랫폼에 가입해 대기 중인 택시가 많은 만큼 승객은 배차가 빨라 좋고, 택시기사 역시 더 이상 길거리를 배회하지 않아도 승객이 일정 이상 확보된다는 점에서 서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카카오 모빌리티에서는 돌연 이 서비스를 기사들에게만 유료로 전환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플랫폼 이용료로 5%의 수수료를 카카오 측에 지불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게다가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탑승해도, 카카오 택시 서비스에 가입된 택시라면 이 또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춘천 스마일콜 택시기사 A 씨는 “편리한 방식을 한번 경험하게 해놓고 이제 와서 원래대로 힘들게 돈 벌라고 하면 돌아갈 사람 아무도 없다. 수수료가 얼마든 일단 낼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미 승객들 대부분이 카카오 택시를 사용해 우리(춘천 스마일콜 택시)는 배차가 거의 안 된다. 이런 식이면 자영업자(개인택시 기사)들은 다 죽어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예언하나 하자면 카카오는 앞으로 승객들에게도 호출비를 받든 어떤 방식으로든 수수료를 받으려고 꾀를 쓸 것이다. 다들 이걸 경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강원대학교 대학생 B 씨는 “카카오 택시가 배차가 빠른 건 당연하고, 자동 결제되어 편리하다. 그리고 목적지를 미리 설정할 수 있어 잘 모르시는 기사님들에게 설명해드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좋다”라고 말했다. 편리한 시스템과 접근하기 쉬운 플랫폼을 바탕으로 아무래도 청년층 사이에서는 카카오 택시의 선호도가 높다.

춘천 스마일콜 택시기사 C 씨는 “나라도 대형마트랑 재래시장 있으면 대형마트가 더 편하긴 하다. 그래도 춘천에 사는 사람이라면 강원사랑상품권, 춘천사랑상품권 사용하지 않나? 같은 맥락으로 지역 상권 발전을 위해 춘천 스마일콜 택시를 불러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편리함을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택시기사들의 생존권이 우선되었으면 한다. 동시에, 택시 시장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유빈 대학생 기자
최유빈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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