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진 기자

최근 횡단보도에서 폐지를 떨어뜨린 할아버지를 본 초등학생들이 달려가서 했던 행동이 큰 화제를 모았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횡단보도에서 폐지를 쏟은 할아버지를 도와주는 모습에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있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초등학생들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첨부된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한 할아버지가 횡단보도 한가운데 쏟아진 폐지를 주워서 뒤에 있는 오토바이 리어카에 옮겨 싣고 있었다. 이를 본 세 명의 초등학생들이 할아버지의 리어카 근처에서 쏟아진 폐지를 주워 싣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키가 작은 학생들은 점프를 하며 리어카에 쌓인 폐지 위로 주운 폐지를 넣었다. 이때 또 한 명의 초등학생이 횡단보도에서 폐지를 줍고 있는 할아버지 옆으로 달려와 떨어진 폐지를 함께 주우며 할아버지에게 건넸고, 그 덕분에 신호가 바뀌기 전까지 도로에 떨어진 폐지를 모두 옮길 수 있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하고 맑은 마음을 어른이 보고 배워야겠다.”, “훈훈하다.” 등 초등학생들의 따뜻한 선행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3일에는 부산의 망미중학교 14명의 남녀학생들이 교육감 표창장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달 15일에 하교하던 중 폐지 줍는 할머니를 발견해 도와주었고, 우연히 거리를 지나가던 경찰관의 눈에 띄면서 제보되어 인터넷에 화제가 됐다. 이날 강풍에 폐지가 날리자 혼자 폐지를 주우며 정리하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한 중학교 학생들은 손수레 주위를 둘러싸 앞에서도 끌고 뒤에서도 밀며 할머니를 도왔다. 몇몇 학생들은 손수레에 미처 담기지 못한 폐지를 담은 종이박스를 안고 옆에서 따라왔다. 이 학생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무거운 손수레를 끄는 할머니를 30여 분 동안 도왔고, 고물상까지 옮겨주었다. 

앞서 본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공통점은 외면하지 않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걸음에 달려와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도왔던 점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자기 일이 아니면 아예 상관하지 않으며 그냥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를 지나치지 않고 자기 일처럼 상대방을 도와주었다. 

쌀쌀하고 추워지는 날씨에, 또 갑자기 불어 닥친 바람에 손수레 속 폐지가 날리고 떨어졌다. 하지만 학생들이 주머니 속에서 꺼낸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도와주니 순식간에 손수레가 채워질 수 있었다. 이런 모습이 춥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겨울에도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들이 순수하게 도와주는 모습에서 따뜻한 마음을 배운다. 

아이들의 따뜻한 모습이 널리 전파되길, 그리고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어른들의 메마른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주길,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배워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