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공연예술 전문 스태프 아카데미 ‘막’〉
〈맛있는 공연예술 축제 : 봄식당〉

“다음에 만나요.”, “다음에 언제 밥 한번 먹어요.”, “다음에 술 한잔해요.”, 다음에……. ‘다음에’처럼 지켜도 안 지켜도 마음 덜 불편한 단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자율성’ 같기도, ‘희망’ 같기도 한 약속에 ‘꼭’이라는 단어를 붙여 놓고도 시간만 흘려보내기 일쑤지만 마음 한 곁에 숙제로 남아 있다가 어느 날 지키게 되면 마음이 참 가벼워집니다.

공연 포스터를 바라봅니다. 공연은 참 착합니다. 그날, 그때, 약속한 장소에서 작품과 관객이 만나서 공연은 이루어집니다. 약속을 ‘꼭’ 지켜요. 당일 생기는 천재지변과 출연자와 극장시스템의 어쩔 수 없는 문제만 아니라면 말이죠. 하지만 요즘, 공연 약속 지키기가 너무 힘듭니다. 천재지변으로 분류된 코로나19로 인해서 3년 차에 접어든 공연계는 천재지변이 항상 진행 중에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곳은 ‘춘천’입니다! 제아무리 천재지변이라 해도 공연을 위한 준비와 온 가족이 즐기는 축제를 멈출 순 없겠죠? 

춘천문화재단에서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으로 2022공연예술 전문 스태프 아카데미 ‘막’ 3기가 배출되며 2월19일(토) 3시<오르막+뮤직컬 달꽃만발>이 공연되었고, <맛있는 공연예술축제:봄식당>은 2월 25일(금)~27일(일)에 열렸습니다. 

아카데미 ‘막’은 공연예술계 스탭 입문과 체계적인 교육, 전문 역량 강화를 통해 올해 3기 배출을 하였습니다. 전문 스탭 인력이 부족한 지역의 여건 속에서 앞으로의 공연을 위한 미래의 스탭들을 마중하는 귀한 프로그램입니다.

<봄식당>은 춘천의 대표 축제인 춘천인형극제, 춘천마임축제, 춘천연극제가 공동 주최하고 춘천온세대합창 페스티발, 춘천막국수 축제, 춘천공연예술제, 춘천 고음악페스티벌이 함께 하며 전문예술 아카데미 ‘막’에서 교육받은 스탭까지 참가합니다. 장소는 인형극장 일대! 티켓가격은 5천 원! 가족 단위 아버지 무료! 2022 초등학교, 중학교 입학생 무료! 닭갈비 밀키트 교환 이벤트까지!

공연계에선 지금은 비수기인데……. 춘천은 이상합니다. 아마도 지난 어느 날에 “다음에 한번 꼭 해보죠”라고 말씀들을 나누셨나 봅니다. 

봄입니다. 춘천의 계절이 다가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날에 천재지변이 난다 한들 ‘축제’는 꼭 열리고 ‘막’은 꼭 오를 거라 생각합니다. 여기는 약속을 지키는 도시 춘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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