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역’ 교류전시회 〈역발상전〉… 24일까지

예술가들이 지역의 울타리를 넘어 교류하고, 다양한 현대 미술을 통해 시민의 예술 경험 확장을 모색하는 전시회가 ‘문화공간 역’에서 열리고 있다.

(사)민족미술인협회 춘천지부가 마련한 <역발상전>은 지난해 봄, 법정문화도시 선정을 축하하는 의미로 처음 열렸다. 지역에 국한된 전시회가 아니라 국공립미술관 초대작가로 활동하는 인지도 높은 작가들이 참여해, 한국 미술의 위상을 춘천에 소개하며 지역 미술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문화공간 역’ 교류전시회 <역발상전>의 작품들

올해 2회를 맞아 춘천의 작가 5인(김인순·신승복·최선아·이봉수·최중갑)과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작가 5인(김준기·윤덕수·정의지·정혜영·한조영)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인순 작가는 세대공감을 주제로 젊은이의 역동적인 춤을 담았다. 김준기 작가는 타자의 초상 시리즈를 통해 존재와 삶에 대한 진지한 사유를 거울과 빛으로 표현한다. 아버지로 상징되는 ‘지게’를 뿌리로 삼아, 작가와 가족들이 거대한 숲으로 자라는 희망의 서사를 담았다. 

신승복 작가는 봄이 오기 전, 아직 눈이 쌓여있는 이 땅의 산을 통해 다가올 희망을 그렸다. 윤덕수 작가는 작업실에 딸린 작은 텃밭에서 농작물을 길러 이웃과 나누며 느낀 희망의 메시지를 다양한 조형물로 표현했다. 

이봉수 작가는 업싸이클링 작품을 통해 팬데믹 시대에 적응하고 대응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다. 정의지 작가는 버려진 양은 냄비와 캔 등을 활용해 상상의 동물이나 인간의 뇌 등 생명력 넘치는 작품을 선보인다. 쓸모를 다한 오브제가 작품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작가 본인의 치유과정이기도 하다. 정혜영 작가는 길상의 동물들, 오방색 등 민화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화려한 작품을 선보인다.

최선아 작가는 시간이 멈춘듯한 삼악산과 의암호 풍경 속에 깊은 상념을 담았다. 최중갑 작가는 시간·자연 등 본질적인 것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하나의 형상 안에 공존시키며 깊은 사유로 이끈다. 한조영 작가는 도시의 밤 풍경을 빛나는 스티커 조각을 통해 사진처럼 정교하게 표현했다. 회화적 기법의 탐구이자 도시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다양한 현대 미술을 보며 휴식과 상상력을 충전 받고 싶은 시민들에게 꼭 권한다. 전시회는 오는 24일까지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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