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신작展, ‘흙-器 두 번째’

이상원 화백이 지난해에 이어 도자기를 소재로 한 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올해로 88세가 된 이 화백은 노년을 맞아 생명의 근원에 대한 관심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도자기를 그림으로 그릴 때, 백자 도자기를 중심으로 간결하고 아름다운 조형적 특성에 집중하며 평면 회화로 표현한다. 그러나 이 화백은 ‘흙’에 집중하며 도자기를 그림으로 담아낸다. 황토를 재료로 사용한 것은 생명체에게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 ‘흙’에 대한 경외감과 애정 때문이다. 작품들은 한지에 먹과 황토, 유화물감이 어우러져 황금빛과 붉은빛으로 온화하게 다가온다. 한편으로는 고대 토기에서 느껴지는 질박함과 소박함도 묻어나온다. 

그동안 삶에 대한 집요한 추적과 고난을 극복하는 인간상에 몰두했던 화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층 밝고 담백해졌다. 생명에 대한 감사와 자연에 대한 애정 때문이리라. 

전시회에서 〈동해인〉, 〈마대의 얼굴〉, 〈해변의 풍경〉 등 대표작 시리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6월 26일까지 이어진다.

박종일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