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
도교육청, “현실에 맞는 협상과 타협해 나갈 것”

강원지역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지난달 26일 도교육청 앞에서 ‘전담대체인력제도 마련 및 배치기준 개선 요구’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는 기자회견에서 “누구나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그리고 아프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권리는 학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도 보장되어야 한다”며 “산재 사고가 발생하면 그제야 대응하는 것이 아닌, 산재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6일 강원도교육청 앞에서 대체인력제도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어 “최근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은 코로나 확진과 자가격리로 인한 인력의 공백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업무를 대체할 노동자가 없어서 부족한 인력으로 시간에 맞춰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혹사된 노동으로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며 “일상 회복 단계에 접어드는 중이긴 하지만 확진자의 규모가 크다 보니 급식실 노동자들이 스스로 대체인력을 구해야 하는 실정이다”라며 전담대체인력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언철 부지부장은 “근본적인 대책은 배치기준의 문제다. 공공기관 집단급식소의 경우 조리종사원 1인당 식수인원이 평균 57명인 것에 비해 학교 급식실의 경우에는 조리종사원 1인당 감당해야 할 식수인원이 146명으로 타 기관의 2~3배에 달한다”라며 배치기준을 조정하는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해 전국교육공무직본부에서 교육공무직노동자 8천3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아파도 출근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84% 이상이 출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아파도 출근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나 대신 일할 사람(대체인력)이 없어서(45%) △동료에게 피해가 갈까봐(39%) △상사의 눈치(10%) △업무가 많아서(6%) 순으로 답했다. 

정유정 수석부지부장은 “10년 이상 근무하신 분들이 대다수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방학 기간에는 병원 진료를 다니며 다음 학기를 준비한다. 그렇게 학기가 시작되면 아파도 아이들이 눈에 밟혀 병가는커녕 연가도 쓰기 어렵다. 대체인력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교육청에서는 “대체인력제도를 운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교육공무직 57개 직종 모두 전담대체인력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일부 직종은 전문 자격증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어떤 직종은 강원도 전체에 5명이 근무하는 직종도 있다. 이런 경우 해당 직종에만 별도로 전담대체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예산의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교육공무직분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협상과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조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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