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기자회견 “5·18사죄는 선거 출마 기만극”
“과거 5·18 폄훼 발언 당사자들에게 직접 사과해야”

강원도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동지회(이하 동지회)가 지난 17일 도청에서 김진태 국민의 힘 강원도지사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강원5·18유공자동지회가 지난 17일 도청에서 김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 제공=강원민주재단

동지회는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김 후보는 도지사 자격이 없다. 즉각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5월 민주항쟁은 민주주의의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이지만 가장 기념비적 민주항쟁의 날이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발전을 이루기까지 너무나 많은 희생이 있었다”라며 “당시 광주뿐 아니라 강원도에서도 춘천의 강원대학교 학생과 교수 100여 명, 원주 상지대 학생 20여 명, 강릉 관동대 학생 40여 명이 보안사에 불법 연행돼 국가의 폭력에 탄압당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일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우리의 가슴을 더 아프게 만드는 것은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왜곡하고 북한의 사주에 의한 일이라고 폄훼하는 정치인들의 발언이었다”라며 “5·18민주화운동을 끊임없이 폄훼하고 북한군의 침투에 의한 공산폭동이라는 가짜 뉴스를 퍼트린 지만원을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국회 공청회에 부른 사람이 바로 강원도지사 후보로 나선 김진태 후보”라고 지적했다.

동지회는 “과거 발언과 행적으로 컷오프당하자 천막농성을 하며 지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사과한다고 했고, 이준석 당 대표가 진정성을 인정한다며 경선에 참여케 하여 강원도지사 후보가 되었다”며 “정작 당사자인 5·18민주화운동의 피해자를 무시한 채 이준석 대표가 무슨 자격으로 김 후보의 사과를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인지,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찾아가 단 한 번이라도 사과했는지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동지회는 “김 후보의 5·18민주화운동 망언에 대한 사죄는 진정성이 없는, 단지 선거에 출마하려는 기만극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라며 “김 후보는 그의 발언과 그 바탕에 깔린 반헌법적 사고를 진심으로 사죄해야 하며, 후보직 사퇴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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