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나 보다. 노곤한 여름, 시원하고 입맛 당기는 먹거리를 찾을 시기다. 영양 좋고 고소한 냉콩국수가 제격이다. 

이번 소개할 곳은 ‘후평각’이다. 후평시장(1단지 시장) 산림조합 옆에 위치한 전통중화요리 전문점이다. 한 분야에 32년 종사한 후평각 주인 부부에게 달인이라는 호칭을 부여해도 과하진 않을듯하다. 최일순, 전복근 부부가 영업하는 ‘후평각’은 한마디로 전통의 손맛, 저렴한 가격, 주인장의 서비스까지 삼박자의 하모니다. 매장은 테이블 6개로 넓지 않고, 세련된 인테리어도 아니지만 푸짐함과 친절함은 더할 나위 없는 양념이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대표 음식은 자장면(6천 원), 국밥, 탕수육, 짬뽕, 볶음밥이다. 근처 회사원들과 상인들, 단골손님에게 가성비 좋은 가벼운 점심, 저녁 회식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식사와 요리로 나뉜 메뉴와 5단계의 코스요리도 있다.

특히 후평각 만의 자랑! 여름별미 냉콩국수다. 풍미를 위한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는다. 직접 콩을 갈아서인지 살짝 콩조각이 씹히는 식감도 좋다. 참깨 솔솔 뿌린 오이채를 듬뿍 얻었다. 면은 쫄깃쫄깃하다. 그릇 채 들이키는 국물은 오이향이 상큼하니 시원하다.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던 냉콩국수 맛이 생각난다. 양도 푸짐하다. 순수한 콩 맛만을 고수한다.

겨울 별미로는 육개장이 있다. 두 부부가 직접 산에서 채취한 고사리로 얼큰하게 끓인다. 부드럽고 고급 고사리로 칭송받는 메뉴라 은근슬쩍 자랑하셨다.

근 2년간 코로나로 단체모임이 없어 힘든 시기였다고 했다. 코로나로 30% 이상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최일순 대표(65세)는 32년 긴 세월 외길인생이다. 종업원 없이 직접 요리도 하고 혼자 배달도 하는 성실한 자영업자다. 파트너로 평생을 동고동락한 부인 전복근 대표의 조력도 긴 세월 고단했으리라 짐작한다. 

“아이들 키우고 먹고살고, 코로나로 매출이 줄어 힘들었는데 정부의 지원금이 나와 밀린 임대료도 냈어요. 늘 찾아와 주시는 단골손님 덕에 견딜 수 있었어요. 고마운 마음 꼭 《춘천사람들》이 대신 전해주세요”라며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소박하고 성실한 ‘후평각’ 부부의 영업이 번창하길 빌며, 내일 점심은 우리 이웃인 ‘후평각’에서 콩국수 한 그릇 어떠신가요?

춘천로 292번지 / 254-2049 

김현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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