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형극연구소 소장 및 에스남 국립인형극학교 교장
“아시아인형극 거점으로서 예술계에 큰 변화 일으킬 것”

앞서 《춘천사람들》 323호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소개된, 아시아 최초 인형극 전문학교인 춘천국제인형극학교(CSOP)가 오는 8월 25일 개교를 앞두고 운영 방향과 명예 교장 루씰 보송(Lucile Bodson) 씨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춘천시는 지난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재수 춘천시장, 춘천국제인형극학교(이하 학교) 루씰 보송(Lucile Bodson) 명예 교장, 신미란 운영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춘천국제인형극학교의 루씰 보송 명예 교장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춘천시가 설립하고 춘천문화재단이 위탁 운영하게 된다. 국내외 인형극 전문가들을 초빙, 가을학기에 이어 내년 봄학기 과정을 운영하고 내년 9월부터는 2년 과정을 정식 운영할 예정이다. 이재수 시장은 “1세대 공연 기획자 고(故) 강준혁 선생을 비롯해 인형극을 사랑하는 예술인과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기존 청소년여행의집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면 오는 8월 25일 개교해 가을학기 18주 과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설립을 통해 인형극 장르만 집중하여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하는 미술, 조형, 연극, 영상 등 모든 예술 장르가 함께 발전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중앙정부의 협조를 이끌어 국가교육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루씰 보송 명예교장이 소개됐다. 그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프랑스 세계인형극연구소 소장과 에스남(ESNAM) 국립인형극학교 교장으로 활동했으며, 현 국제인형극연맹(UNIMA) 및 아비아마(AVIAMA·세계 인형극 우호 도시 연합) 집행위원, 파리 공립인형극장 이사장이다. 특히 춘천시가 에스남(ESNAM) 국립인형극학교를 롤모델로 삼고 운영방법을 고민할 때부터 자문과 컨설팅을 맡아 왔다.

루씰 보송 명예교장은 “인형극의 매력은 가장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형태의 예술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형극학교가 생긴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큰 사건이다. 프랑스 사례를 보더라도 1987년 문을 연 프랑스 국립인형극학교는 공연계를 비롯해 예술계 전체에 큰 임팩트를 줬다. 춘천국제인형극학교가 아시아인형극의 거점이 되어 한국 예술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춘천은 30년 이상 된 인형극제와 인형극 전용 극장, 애니메이션박물관 등이 있는 만큼 기대가 더 크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생기는 인형극 전문학교의 동반자로서 세계에 이를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