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네 솥뚜껑 문경약돌돼지

남춘천역 근처의 ‘장가네 솥뚜껑 문경 약돌 돼지’를 소개한다. 상호가 좀 길다. 제주도에 ‘흙돼지’가 있다면 문경에는 ‘약돌돼지’가 있다. 약돌돼지란 마그마의 분화 시 생성물로 만들어진 암석인 ‘거정석’을 갈아 먹여 키운 돼지를 의미한다. 돼지 특유의 잡내가 없고 쫄깃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그만이다. 인체에 해로운 항생제 대신 약돌을 먹여 잔병 없이 건강하게 키운 돼지다. 

장경호 대표(53세)는 고향인 문경까지 여러 차례 시식을 다녀왔고 영업 노하우를 익혀 춘천에 최초로 ‘문경약돌돼지집’을 창업했다. 고기는 냉동이 아닌 생고기를 진공포장으로 숙성시킨다. 5~6일이 최고의 고기 맛을 내는 숙성기간이다. 

40평에 50석의 널찍한 실내에 특이한 점이 있다. 한 면에 설치된 무대다. 장 대표가 라이브로 노래한다. 평소 김광석을 좋아해 여러 장의 김광석 사진이 걸려있다. 노래도 수준급인 장 대표는 전직도 화려하다. 기자이며 라이브가수였다고 한다. 노래가 있는 고깃집! 선뜻 상상이 안 되는 조합이지만 재미있는 발상으로 의외로 손님들이 좋아한단다. 

테이블 위에도 눈길을 사로잡는 물건이 하나 보였다. 고기구이 판이다. 무쇠로 만든 솥뚜껑이다. 어릴 적 고향 집에서나 볼 수 있던 정겨운 물건이다. 솥뚜껑 중앙에 생돼지고기를 놓고 주변으로 무생채, 콩나물무침, 묵은 배추김치, 파무침, 팽이버섯, 양파, 마늘, 고사리나물을 푸짐히 돌려 얹는다. 고기는 노릇하게 굽고 나물도 김치도 뒤집어 가며 익힌다. 상추와 깻잎 위에 고기와 온갖 구워진 나물들을 푸짐히 얹어 한 입! 담백하고 고소하고 특별하다. 특히 오래 씹히는 고사리구이가 일품이다. 고기인지 고사리인지 분간이 안 가게 쫄깃하다. 상상 초월이다. 직접 맛을 봐야 알 수 있는 맛이다. 이 가격(1인분 13,000)에 고사리까지라니 가격도 착한 편이다. 점차 소문이 나자 맛집검색으로 찾아오는 손님도 있고, 지인들에게 소개해주는 단골도 있단다.

장대표는 개업과 동시에 불우한 이웃과 아동들에게 음식 나눔을 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연계한 아동들에게 음식 나눔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나눔 행사’를 하겠다는 다짐의 말을 전했다. 

‘장가네 솥뚜껑 문경약돌돼지’ 만의 5특(特)은? 약돌, 솥뚜껑, 고사리구이, 라이브무대, 음식 나눔이다. 

‘장가네 솥뚜껑 문경약돌돼지’만의 3색(色)은? 하나, 3인분 이상 주문 시 냉동 삼겹살(국내산) 1인분 서비스. 둘, 고사리, 김치, 생채, 콩나물, 버섯, 파절이 무한리필. 셋, 인심 좋은 주인장의 풍류와 노래 서비스이다.

‘장가네 솥뚜껑 문경약돌돼지’에서는 라이브도 듣고 고기도 먹는다! 일석이조다. 특색있는 맛집으로 추천한다. 

 퇴계동 우묵길 28 / 818-3364

김현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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