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처우〉 8.9.~ 8.21. 아트팩토리:봄
도모 ‘김유정 프로젝트’ 두 번째 무대

(사)문화프로덕션 도모가 9일부터 21일까지 ‘아트팩토리:봄’에서 〈소낙비:처우〉를 공연한다. 

지난 4월에 선보인 음악극 〈동백꽃〉에 이어, 도모가 향후 3년간 김유정의 고향인 실레마을에 자리한 ‘아트팩토리:봄’에서 지속적으로 선보일 ‘김유정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다. 작품은 김유정의 소설 《소낙비》에 이상의 《날개》와 김동인의 《감자》를 접목하여, 참담한 현실과 자본에 의해 왜곡되고 변질하는 윤리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사랑을 담아냈다. 대지주 ‘이주사’가 쥐락펴락하는 마을에 사는 온전치 못한 두 남자와 이들의 아내에 관한 이야기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윤리를 포기하고 살면서도, 사랑을 갈구하는 이들의 복합적이고 미묘한 감정이 다양한 오브제와 음악이 곁들여지며 섬세하게 그려진다. 

〈소낙비:처우〉는 2014 강원연극제에서 대상·연출상·우수연기상·무대 예술상, 2014 전국연극제에서 금상과 우수연기상 등을 받았으며 다수의 해외 연극제에도 초청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김귀선·김미아·배상민·원소연·이경현·김경민·김리나 배우가 출연한다.

황운기 연출가는 “버거운 삶에 좌절하는 현실은 김유정이 소설을 쓰던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개인이나 공동체의 연명을 위해 가치와 신념을 저버리는 일은 100년 전보다 오히려 더 빈번하다. 이렇게 애달픈 인간을 100전에는 소설이 고발했듯이, 100년 후에는 그 소설들을 바탕으로 연극으로 고발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 4월 〈동백꽃〉 공연과 더불어 도입된 ‘극장식당’도 이어진다. 연극과 관련된 음식을 먹으며 출연 배우들과 이야기할 수 있어 호평을 받았다. 공연은 오는 15일 광복절을 제외하고 9일부터 21일까지 평일 19시 30분, 토요일 17시, 일요일 14시에 관람할 수 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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