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능 대비, ‘약간 쉽다’ 혹은 ‘비슷하다’
강원도교육청 ‘수능 성적표 분석해 발표하겠다’
전교조 ‘시대착오적인 정책, 공개 방침 철회하라’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됐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으로 알려졌다. 과목별로 보면 국어는 작년 대비 ‘약간 쉽다’, 수학은 ‘비슷하다’로 평가받고 있다. 영어는 난이도 평이 갈린다. 대성학원은 ‘약간 쉽다’로, 종로학원은 ‘다소 어렵다’로, 입시 원서대행접수기업인 ‘유웨이’는 ‘비슷하다’로 평가했다.

마침내 시험이 끝나고 수험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교문 밖에서 기다리던 가족이나 친구들은 “그동안 고생했다”면서 수험생들을 다독였다. 

수능 시험이 끝날 때 즈음, 제49지구 제1시험장인 춘천고등학교 앞을 찾아가 보았다. 시험 난이도와 상관없이 시험장을 빠져나오는 수험생들의 모습은 홀가분해 보였다. 여느 해와 같이 교문 앞에서 기다리던 가족들과 얼싸안으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수험생들이 나올 때마다 모여있던 사람들이 다 함께 박수를 치며 격려하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한편 강원도에서는 수능 당일부터 수능 성적 분석 결과 발표를 놓고 갈등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강원도교육청은 다음 달 9일 수능 성적표가 수험생에게 전달되면 20일까지 이를 분석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어·영어·수학 백분위 평균 및 등급별 비율’, ‘국어와 수학 영역별 선택과목 선택 비율 현황’, ‘강원도 재학생 응시 및 결시 비율 현황’ 등을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입시 지도에 도움이 되도록 ‘최저등급 미달 현황’과 ‘시기별, 대학별 합격현황’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수험생들이 2023년 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 시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신경호 교육감은 이날 아침 춘천고등학교를 찾아 격려했다. 

하지만 전교조 측은 수능 당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원 학생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 공개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전교조 측은 교육청의 이러한 결정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다양한 개성과 창의적 능력을 펼치기 위해 고교학점제를 실시하고, 입시제도의 대대적 개편을 논의하고 있는 전환의 시기에 강원도교육청이 다시 시대착오적인 정책을 내놓았다’며 ‘학생의 수능 성적을 취합해 공개해서 얻는 이익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장수진·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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