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댐 주변지역 친환경 활용 방안 토론회 개최
소양댐, 의암댐, 춘천댐 등 춘천 전 지역 댐 영향권

호반의 도시라는 별명에 걸맞게 춘천이 진정한 물의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까?

춘천의 가장 큰 자산을 꼽자면 누가 뭐래도 ‘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강과 강이 만나고 크고 작은 호수가 어우러지는 장관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춘천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춘천시민이 생활 속에서 누리는 문화적 자산이자, 다른 지역의 사람들을 춘천으로 불러들이는 경제적 자산이기도 하다. 춘천시민이라면 누구나 강과 호수에 기대어 사는 셈이다. 춘천이 이러한 천혜의 자원 ‘물’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강과 호수를 활용해 춘천을 친환경적인 ‘물의 도시’, ‘정원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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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 댐 주변지역 친환경 활용 방안 토론회가 지난 22일 열렸다. 육동한 시장은 춘천을 정원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는 춘천시가 주최하고 국토원구원과 강원연구원이 주관한 ‘북한강 댐 주변지역 친환경 활용 방안 토론회’가 개최돼 구체적인 방안이 그려졌다. 이번 토론회는 물의 도시 춘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댐 주변 지역의 친환경 활용 방안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전문가 토론을 통해 발전과제 및 추진방안을 찾는 자리였다. 토론은 ‘물의도시 춘천. 댐 주변지역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두 세션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박종순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제한 ‘북한강 댐 주변지역 친환경활용 방안 구성’이었다. 박 위원은 먼저 춘천의 입지 환경과 유사한 사례를 언급했다. 미국의 경우 개발행위는 규제하고 있지만, 수상레저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보트, 낚시, 카약 등 수상레저 시설, 협곡 탐사, 댐 관람, 캠핑장 등의 공간 활용을 실시하고 있다. 스위스는 댐 주변지역 변화를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관광용 기차, 후수 유람선, 케이블카 등을 통해 관광 산업을 개발하고 있다. 춘천 역시 이러한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관련 계획을 살펴보면 ‘소양강 댐 주변지역 명소화 기본계획’, ‘춘천시 지방정원 조성’, ‘물의도시 봄내 조성’ 등이 있다. 박 위원은 춘천을 △북산면 일대의 ‘소양강댐 권역’, △사북면 일대의 ‘춘천댐 권역’, △춘천 중심부의 ‘의암댐 권역’, △남면·남산면 일대의 ‘청평댐 상류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 맞춤 개발을 주장했다. △소양강댐 권역에는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저온 유통센터’ △춘천댐 권역에는 ‘호수 스테이’, ‘하이킹 트레일’, ‘어촌 문화체험’ △의암댐 권역에는 ‘춘천호수국가정원’, ‘송암 복합 스포츠 아카데미’, ‘소양정 호수 정원’, ‘스마트 정원단지 및 정원마켓’ △청평댐 상류 권역에는 ‘강촌 그린리모델링’, ‘친환경 수륙양용버스 운영’ 등의 공간 구성이 적합하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최혜영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춘천의 중심부에 위치한 의암댐 권역의 대표적 추진 계획인 ‘춘천호수국가정원’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국가정원은 2015년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로 개정됨에 따라 등장한 개념으로, 국가가 조성하고 운영하는 정원을 말한다. 정원 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이 구성, 운영·관리에 대한 조례 등 일정 조건을 갖추면 국가정원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상중도를 중심으로 춘천호수국가정원이 단계적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상중도 일부에 정원 박람회장을 조성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해 상중도 전체를 거점 정원으로 만들고, 고구마섬, 하중도, 붕어섬으로 연계 및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춘천호수국가정원을 구성하는 5가지 주제는 생태, 역사, 물, 문화·예술, 미래(어린이)로, 상중도를 5개 권역으로 나눠 자연친화적, 미래지향적, 문화·예술적 복합 공간 계획을 조언했다.

육동한 춘천시장도 춘천호수국가정원 조성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육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 전국적으로 국가 정원이 유행처럼 됐다. 하지만 명확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춘천의 호수라는 자원은 어디보다 우월하다는 것”이라면서, 단지 춘천호수국가정원을 조성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춘천 전체를 정원도시로 만드는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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