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산업, 춘천에서도 가능할까?
예술산업, 춘천에서도 가능할까?
  • 박종일 기자
  • 승인 2022.12.05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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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예술산업, 지역에서 들여다보기’
춘천, 인재육성·인프라확충·인식전환부터

영화·드라마·케이팝 등 한국의 문화와 예술이 산업으로 우뚝 선 시대이다. 

하지만 관련 산업은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춘천에서 가능할까? 예술산업을 키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지난달 29일 춘천문화재단이 마련한 포럼 ‘예술산업, 지역에서 들여다보기’는 이러한 고민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토론자들은 예술산업육성을 위해 인재육성·인프라확충·인식전환 등을 강조했다. 

양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이 ‘문화예술산업의 범위와 지역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정종은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예술산업 3.0시대, 예술창업과 예술기업의 흐름’을 주제로 국내 예술산업과 시장의 동향을 소개했다. 이어서 지역 예술기업인 최윤성 칠성조선소 대표와 황운기 (사)문화프로덕션 도모 이사장이 각각 ‘칠성조선소’와 ‘아트팩토리:봄’ 운영사례를 발표했다.

속초에 자리한 ‘칠성조선소’는 1952년 ‘원산조선소’로 시작, 2017년 8월까지 반세기가 넘도록 배를 만들고 수리하던 곳이다. 이후 조선소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며 카페·전시·체험·교육·공연·놀이 등이 펼쳐지는 이색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속초를 넘어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문화관광자원이 됐다. 김유정의 고향 실레마을에 자리한 ‘아트팩토리:봄’은 소극장·카페·공유사무실·레지던스 등을 갖췄으며 김유정의 문학을 연극으로 재해석한 작품(2024년까지 총 7작품)이 공연되고 있다. 특히 ‘카페 떼아뜨로’(Cafe Teatro)에서는 연극 관람 후 식사와 토크까지 이어지는 이색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 소극장 ‘해녀의 부엌’에 이어 두 번째 사례이다.

춘천, 인재육성·인프라확충·인식전환부터

하지만 춘천은 ‘칠성조선소’ 같은 사례를 기대하기 어렵다. 도시재생을 통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공간이 남아 있지 않다. 또 ‘아트팩토리:봄’도 성공사례라 정의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포럼에서 펼쳐진 토론의 핵심도 바로 그 지점에 있다. 

이수련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실장은 “기업이 시장을 만들어낸다. 춘천에도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문화예술을 아이템으로 하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가령, 시각예술작가들의 ‘공공미터’는 지역에 예술 활동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기업이 늘어난다면 지역에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단, 기업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여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업에게 더 많은 자원이 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개나리 미술관의 정현경 관장은 “행정이 지역의 예술 공간 및 인력 부족에 대해서 심각하게 살펴봐야 한다. 공급자와 소비자를 이어주고 예술시장을 활성화하려면 기획 전문인력 육성이 시급하고 시각예술 전시공간 확충이 절실하다. 춘천은 레지던시 2곳과 계속 배출되는 미술대학 졸업생,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들이 공존하는 풍성한 인프라를 지녔다. 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시립미술관 조성 이외에도 도시재생과 결합해 유휴공간을 전시공간으로 활성화하는 등 미술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한솔 근화동396청년창업지원센터 센터장은 “춘천은 창작기반 창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매출 규모와 고용인원 중심으로 평가하는 등 예술을 매개로 한 창업에 인색하거나 무지하다”라며 “정부의 창업 지원도 지식기반·서비스 등 사회적 이슈에 맞춘 특정 분야에 집중된다. 지자체에서라도 공예와 예술 분야 등 사각지대에 놓인 분야에 대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문화와 예술은 수혜적 서비스가 아니다

기자는 포럼을 들으면서 문화예술분야가 춘천시와 시의회에서 어느 조직과 상임위원회에 속해 있는지 떠올렸다. 시에서는 문화환경국이, 시의회에서는 복지환경위원회에서 다루고 있다. 만약 시와 시의회 관계자들이 이날 포럼에 참석해서 귀를 기울였다면 문화예술 영역은 경제진흥국과 경제도시위원회 소관 사항으로 재편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문화와 예술을 수혜적 서비스 정도로만 인식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또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도 함께 자리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문화와 예술산업은 이미 최첨단 산업이니 말이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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