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443번지서 동쪽으로 300m 이동
도시화·교통량 증가 고려, 우회도로 신설

강원도 신청사 위치가 기존 동내면 고은리 443번지 일원에서 고은리 373번지 일원(10만㎡)으로 최종 확정됐다.

도는 앞서 지난해 12월 동내면 고은리 443번지 일원에 10만㎡ 규모의 신청사를 포함한 100만㎡ 규모의 행정복합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도는 △고은리 행정복합타운, 다원지구, 학곡지구 등 남부권역 각종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급격한 도시화 및 교통량 증가로 국도 5호선의 만성적 교통체증 및 간선도로 기능 저하 △수도권·강원 남부권·강원 북부권 간 접근 편리성 확보를 위해 국도 대체 우회도로 신설 필요성 등을 고려하여 신청사 부지를 변경했다.

도가 고은리 373번지 일원(빨간색 네모)에 신청사 조성과 국도 대체 우회도로(하얀 줄) 신설을 발표했다.            사진 제공=강원도

도는 지난 14일 브리핑을 열고 신청사 위치 조정안과 추진 상황을 발표했다. 변경된 부지 동내면 고은리 373번지 일원은 당초 예정지보다 대룡산 방향으로 약 300여 m 떨어진 곳이다. 도는 교통량 분산을 위한 국도 대체 우회도로를 행정복합타운 건립 예정지 동쪽 인근에 건설할 계획이다. 우회도로는 국비 3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며, 길이 8.3㎞의 4차선 규모로 동면 만천리와 신동면 정족리를 연결한다. 

도는 5월까지 우회도로 기획조사 용역을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 중 국토교통부에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6~2030년) 반영을 건의할 계획이다. 또 국도 5호선에서 행정복합타운으로 진입하는 폭 20m, 길이 765m의 도로를 신설하고 신청사 앞 사거리에는 회전교차로를 중심으로 한 교통광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도는 신청사 건립부지 및 기반시설에 대한 도시관리계획(도로·교통광장 등) 변경을 추진하고, 이에 대해 이달 16일부터 3월 2일까지 14일 간 도시관리계획 주민 열람공고를 진행, 주민과 춘천시의회 의견을 청취한 후 3월 중 강원도 도시계획 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도시 계획시설을 확정할 방침이다. 도는 올 상반기까지 신청사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끝낼 계획이다. 신청사 건립 중앙투자심사는 내년 초에 진행된다. 

보상절차도 본격화한다. 도는 오는 5월부터 보상협의회 구성 및 편입토지 보상절차에 착수하여 2025년 3월까지 보상을 마칠 계획이다. 각 절차가 계획대로 이행되면 신청사는 2025년 상반기 착공되어 2028년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도는 신청사 부지매입과 건립을 직접 진행하고, 행정복합타운 조성은 도시개발방식으로 강원도개발공사와 춘천도시공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토지 매입과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행정복합타운 조성 계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논평을 통해 “부지선정위원회가 추가된 개발 계획을 고려하여 심사했는지, 강원도 재정 형편상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인지 등이 크게 우려가 된다”라며 이어서 “강원도개발공사나 별도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금융권 빚으로 추진하거나 엄청난 양의 민간자본을 유치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는 심각한 부동산 투기 유발과 다원·학곡지구 개발사업은 물론 춘천시 노후 아파트 재건축 문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강원특별자치도의 행정 중심이 될 신청사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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