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2년 유리천장지수, OECD 최하위
올해 세계 여성의 날 행사 국가보조금 없어

세계 여성의날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날로,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됐다. 1910년 여성운동가인 클라라 체트킨이 코펜하겐에서 여성의 날을 국제기념일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후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한국에서는 2018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돼, 관련 단체들이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의 날을 국제기념일로 만들 것을 제안한 클라라 체트킨. 
출처=브리테니커 백과사전

여가부 김현숙 장관은 지난 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67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CSW)’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제67차 회의는 ‘디지털 시대의 양성평등 달성 및 여성·여아 역량 강화를 위한 혁신, 기술변화 및 교육’을 주제로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김 장관은 먼저 디지털 성별격차 및 온라인 성폭력 등의 문제가 국제사회 양성평등 실현에 새로운 위험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여성들의 미래 일자리 진출을 돕기 위해, △민관협업으로 추진되는 디지털 분야 여성 전문인력 양성 △경력단절여성 대상 고부가가치 분야 직업훈련 확대 △범부처 ‘여성인력양성협의체’ 구성·운영 계획 등을 소개했다. 또한 디지털 성범죄 근절 노력으로 △디지털성범죄 처벌 강화를 위한 법적근거 마련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한 상담·수사 지원 및 피해영상물 삭제 지원 △여성긴급전화(1366)를 중심으로 복합적 피해에 대한 통합사례관리 서비스 제공 계획 등을 공유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올해 세계 여성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에 매년 지급하던 국가보조금을 올해는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관련 단체로부터 정부가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춘천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민우회 등을 중심으로 행사와 캠페인 등이 진행됐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한국은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밝힌 2022년 유리천장지수(직장 내 여성차별수준 지표)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대상 29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남성이 100만 원 받을 때 여성은 68만9천 원을 받는 게 한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김진태 도지사는 강원도 여성의 낮은 임금과 삶의 질 개선 및 건강권·교육권 보장, 평등하고 안전한 강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홍석천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