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동글한 삶을 살고 싶어요 사탕 같은 매력의 소유자 ‘로컬에-딛터’ 김준영

강원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 중인 대학생. 사탕처럼 동글동글한 삶을 살고 싶은 매력의 소유자 춘천 로컬에-딛터 김준영.

춘천에 살아보니,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김준영. 무엇보다 과하지 않은 ‘적당함’이 마음 편하다. 자동차도 많고 복잡한 대도시는 정신이 없다. 춘천문화재단의 청년 출판인 아카데미 ‘로컬에-딛터’에 참여하면서 춘천과 더 잘 맞는다 느꼈다.

“살아보니 로컬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엔 그냥 여기서 계속 살고 싶어요.”

김준영은 강원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과 문화도시학을 복수 전공하는 대학생이다.

“문화도시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어요. 춘천 지역에 대해 관심 있게 바라보며 지속가능성과 상생을 공부해요. 아무래도 춘천이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면서 이러한 사업들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관심 있게 살펴보다 로컬에-딛터를 찾는 공고를 보고 지원서를 작성하게 됐어요.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느낀 점이 참 많은데요. 춘천과 춘천시민을 위해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글을 써보고 싶어요.”

어떤 삶을 살고 싶냐는 질문에 김준영은 ‘사탕 같은 삶’을 살고 싶다고 대답한다. 동글동글한 사탕을 입안에서 굴리면 우울한 기분도 조금은 나아지고, 서서히 퍼지는 단맛에 기운이 생긴다. 그 달콤한 단순함을 좋아한다고. 살다 보면 어렵고 힘든 일을 마주할 때도 있겠지만, 사탕 하나 까서 입에 쏙 넣듯 가볍게, 긍정적으로, 동글동글하게 살아가고 싶다.

함께 있으면 사탕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매력의 소유자 김준영. 앞으로도 춘천에서 김준영의 삶을 응원한다.

editor 최지영


 

‘본캐’는 없고요, ‘부캐’가 많은 사람입니다 잘 노는 춘천사람 김지영

여행하면서 반해 연고도 없는 춘천으로 이사했다. 현재 춘천살이 13년 차. 학원 원장 선생님, 래퍼, 철학과 학생, 탱고 댄서, 친구 같은 엄마. 한 가지 이름으로만 부르기엔 너무 다재다능한 부캐 부자.

“본캐가 뭐냐고요? 글쎄요, 무엇 하나를 굳이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못 하겠어요. 한 가지 캐릭터로 규정되는 것이 두려운가 봐요.”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원장 선생님으로 불리고 있지만 어떤 자리에서는 힙합 음악을 공부하는 래퍼가 된다. 탱고 연습실에서는 춤을 배우는 댄서, 대학교 강의실에선 철학과 학생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에게는 친구처럼 편안한 엄마다.

이런 다양한 모습을 다 갖출 수 있는 곳이라서 김지영은 춘천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서울보다 편안한 도시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일상에 안주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변함없지만 한 분야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확장해야만 살아남는 서울 특유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나다움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춘천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느낌을 줘요. ‘서울에 모여 산다’는 표현은 잘 안 쓰잖아요? 인구도 적은 이런 도시에 어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을까. 인구가 많아서 다양한 서울과는 다르죠. 작지만 다양한 춘천이라서 사람들끼리 소통하는 벽도 서울과는 다른 느낌이에요.”

처음에는 춘천에서의 삶이 심심했다. 하지만 춘천의 속도에 익숙해지고 춘천이 가진 모습들을 알고 나니 놀거리가 참 많다는 걸 깨달았다. 서울에서는 놀기 위해 큰 의욕과 노력이 필요하다. 단단히 맘먹고 계획을 짜고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놀 수 있다. 반면 춘천은 일상 속에서 놀고자 하면 얼마든지 쉽게 놀 수 있었다. 무언가에 도전해서 해낸다는 거창한 과정을 밟는 게 아니라, 그냥 하고자 마음만 먹으면 주변에 기회가 있었다.

“생계는 중요하죠. 잘 놀기 위해서는 당연히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해요. 성실하게 생계를 꾸려가되 그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얘기죠.” 춘천에서 계속 잘 놀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 그러기 위해 김지영의 모든 부캐는 공평하게 소중하다. 니체도 말하지 않았던가. ‘끊임없이 인내하는 낙타의 삶, 끊임없이 맞서 싸우는 사자의 삶, 이 과정을 모두 거친 뒤 비로소 자유로운 어린아이의 삶에 닿는다’고. 김지영의 터전인 춘천은 그런 어린아이의 삶을 살 수 있는 곳이다.

editor 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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