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노선개편에 대해 시민의 소리를 듣다

3월 22일부터 마을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중앙시장까지 한 번에 갈 수 있게 됐다. 풍물시장이 서는 날이라 중앙시장 앞 승강장은 차를 기다리는 시골 어르신들로 인산인해였다.

‘시내버스 노선개편 안내도우미’라는 연두색 조끼를 입은 청년 둘이 노선표를 보며 승객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었다.

마을버스 노선이 달라진 것에 대해 승객들에게 물었다.

이옥주(78· 사북면 고탄리) : 편해지기는 했는데, 차편이 줄어 병원에 갈 때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안성탁(23) : 동산면에 있는 폴리텍대학에 다닌다. 두 번 환승할 때는 거두리 초록지붕아파트나 로데오거리에서 내렸다가 다시 중앙로까지 오느라 힘들었는데, 한 번에 오니 수월하다. 남춘천역이나 춘천역을 경유하는 노선을 추가해 주면 좋겠다.

한영희(75·신북읍 율문리) : 신북읍 산천리 소양강댐노안복지관((구)효나눔복지센터)에서 사물놀이를 배운다. 운행시간이 달라지고 복지관 가까운 곳에서 타다 한 정거장 뒤로 가야 해서 불편한 다리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박봉동(67·후평동) : 고탄리에 가야 하는데 정거장이 바뀌어 어디에서 내려야 하는지 몰라 애를 먹었다. 책자나 홍보를 부탁한다.

송현규(77·사북면 인람리) : 용화산자연휴양림이나 초원목장으로 가는 외지인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남춘천역이나 춘천역을 경유해야 한다.

기자가 40여 분을 기다렸다가 사북면(3-1) 마을버스에 직접 타봤다. 소양로를 지나 용산을 경유해 고탄으로 가는 차였다. 주로 여자 어르신들이 많았다. 어떤 어르신은 “개편되기 전 운행시간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이전 시간표가 좋다”고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어르신은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 일을 보고 집에 들어갈 때 오래 기다려야 한다”라며 배차를 늘려 달라고 했다.

중앙시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오기까지 1시간. 춘천으로 되돌아오는데, 마을버스 기사가 어렵게 입을 뗐다. “버스가 정류장에 다가올 때 시민들이 손을 흔들어 의사표시를 해야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라며, “인사를 잘 받아 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시민의 안전이 제일이라는 마을버스 기사는 나물이나 두릅 등을 건네는 시골인심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꽃들이 반기는 봄날, 마을버스 승객들과 함께한 작은 여행이 참 기분 좋았다.

* 노선시간표 안내: 033-269-1301,1302(안내콜센터)/ 통근택시 문의 033-250-4740 (교통과)

길해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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