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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플라스틱을 발명한 존 하이어트. 
출처=위키피디아

 

 혹시 여러분 중에 장난감을 싫어하는 친구가 있나요? 아마 없을 거예요. 인형, 로봇, 레고, 자동차… 마트에 예쁘게 진열된 장난감을 보면 아마도 가슴이 설레겠지요? 저도 어린 시절, 커다랗고 새빨간 소방차 장난감을 바라보며 ‘언젠가 어른이 되어서 돈이 많아지면 모두 다 사버리겠어!’라고 다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런데 그렇게 많은 장난감들은 도대체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요? 그래요.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요. 그런데 플라스틱이 태어난 지 겨우 15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나요?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흔한 물질이지만 불과 여러분들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살아계시던 시절에는 구경하기도 어려운 물질이었답니다.

코끼리가 플라스틱과 무슨 관계지?

 처음 플라스틱을 만든 사람은 미국의 발명가인 존 하이어트(John. W. Hyatt 1837~1920년)라는 사람이에요. 존 하이어트는 코끼리를 대신해 플라스틱을 발명하게 됐지요. 코끼리와 플라스틱이라니…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요?

 옛날 서양에서는 당구라는 스포츠가 인기였어요. 테이블 위에 딱딱한 공을 올려놓고 막대기로 치는 경기인데 아마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당시에 당구는 신사들이 즐기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명성이 자자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코끼리의 엄니, 즉 상아를 깎어서 당구공을 만든다는 것이었지요. 당구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다 보니 사람들은 더 많은 상아를 필요하게 됐어요. 코끼리를 사냥한 뒤 상아만 가져가는 일이 자주 일어났지요. 불쌍한 코끼리들은 사냥꾼을 피해 이리저리 피해 다녔지만 총을 든 사냥꾼들을 당해낼 수는 없었어요. 그러니 코끼리들의 숫자는 점차 줄어들 수밖에요.

최초의 플라스틱은 코끼리의 상아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출처=픽시베이

 코끼리의 수가 줄어들어 상아를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당구용품을 만드는 한 회사에서는 ‘상아를 대신할 물질을 만드는 발명가에게 1만 달러의 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냈어요. 인쇄업자이자 발명가인 하이어트는 그 광고를 발견했지요. 그리고 동생과 함께 실험을 시작했어요. 실험을 거듭하던 중 하이어트는 니트로 셀룰로오스라는 물질과 장뇌(녹나무를 증류하면 나오는 고체 성분)를 섞으면 상아처럼 단단하지만 쉽게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는 물질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요. 그렇게 최초의 플라스틱인 ‘셀룰로이드’가 탄생하게 된 것이에요.

 이후 플라스틱은 계속해서 발전해 왔어요. 지금은 강철만큼 단단한 플라스틱, 잘 녹지 않는 플라스틱 등 다양한 플라스틱이 만들어지고 있지요.

 하지만 플라스틱의 발견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도 심각하답니다. 플라스틱은 이제 사람들이 살아갈 때 없어서는 안 되는 꼭 필요한 물질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바다에 버려져 동물을 죽게 만드는 해양쓰레기나, 잘게 부수어져 사람이나 동물의 몸속으로 침투하는 미세플라스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거든요.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 문제는 앞으로 우리가 꼭 해결해야 할 문제 중의 하나에요. 그러니 플라스틱은 고맙고도 위험한 물질인 셈이지요.

참, 어른이 돼서 정말로 장난감을 모두 샀냐고요? 그건 아니에요. 불행히도 아직 돈이 많지는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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