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00주년 기념 ‘2023 차상찬 학술대회’
“‘어린이 수도’ 춘천의 브랜드로 삼아야”

《어린이》 창간 100주년 기념 ‘2023 차상찬 학술대회’가 지난 12일 한림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차상찬(1888~1946)은 일제 강점기에 소파 방정환과 함께 천도교청년회 활동을 주도하며 어린이날 제정과 어린이 운동에 크게 기여했다. 또 《개벽》의 창간동인이면서, 개벽사에서 간행한 십여 종의 잡지와 타사 잡지, 일간신문 등에 수백 편의 취재기와 논설 등을 발표하여 일제에 저항하고 당대의 가식적인 지식인과 지배계층을 풍자한 저항적인 저널리스트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특히 《어린이》 창간을 주도하고 주요 필자로 활동했던 차상찬의 업적을 조명하고, 춘천시가 지역브랜드로 내세우는 ‘어린이 수도’와 관련한 콘텐츠 개발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심경호(고려대 명예교수)는 ‘청오 차상찬 수집 김삿갓 과시에 대하여’라는 기조 강연에서 차상찬이 김삿갓 한시 수집에 열성을 다했음을 강조했다. 과시(科詩) 11편은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자료이며 《개벽》의 발행인 겸 편집인이었던 차상찬이 보관했던 자료 중 일부이다.

오세란(충남대) 박사는 ‘차상찬의 아동용 역사인물서사의 특징 연구’에서 차상찬이 《어린이》와 《소년》에 발표한 아동용 역사인물서사의 특징과 양상을 검토하며 아동 독자를 위한 역사서사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정희 방정환연구소 이사장은 ‘차상찬과 방정환의 언술 구성 방식의 비교 연구’에서 그간 학계에서 논란이 되어온 필명 ‘쌍S’와 ‘삼산인’을 재조명하고, 언술 전략과 구성 방식을 분석하여 ‘쌍S’와 ‘삼산인’이 청오 차상찬의 필명임을 밝혔다.

김경희(가천대) 교수는 ‘차상찬의 행적으로 재구성한 지역 콘텐츠 개발 - 차상찬의 소년운동과 어린이 도시 춘천 브랜드 만들기’에서 자랑스러운 강원문화인물로 선정된 ‘차상찬’의 행적을  ‘어린이 도시’ 춘천 브랜드를 강화하는 콘텐츠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이에 차상찬의 소년운동과 정신을 결합하여 ‘봄내 청오길’과 ‘어린이선언 길’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춘천의 자연·어린이 역사·놀이문화 등이 지역공동체와 연대하여 ‘어린이수도’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2023 차상찬 학술대회’는 강원문화교육연구소(소장 정현숙)와 한림대 아시아문화연구소(소장 염정섭)가 공동 주최하고 청오 차상찬 기념사업회와 춘천문화원 춘천학연구소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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