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영 뮤지션

사진 제공=노이영
사진 제공=노이영

 

K-POP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영’(본명 노이영)을 잘 알 것이다. 이영은 2010년 12월 31일 MBC 가요대제전에서 애프터스쿨의 〈Bang!〉 무대 중 기타 연주로 깜짝 등장하며 대중에게 존재를 처음 알렸다. 이후 2011년 애프터스쿨이 9인조로 재편하며 내놓은 첫 정규 1집 앨범 〈VIRGIN〉에 합류하면서 ‘이영’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현재는 고향 춘천과 서울을 오가며 밴드의 리더이자 사업가로서 새로운 음악 인생을 펼쳐가고 있다. 뮤지션 이영을 만나 인생과 꿈을 이야기 나눴다.

동네 피아노 학원과 ‘명곡사’ 그리고 아버지

아버지의 남다른 교육열 덕분에 음악 속에서 성장했어요. 5살 무렵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처음 음악을 접했습니다. 또 아버지는 어린 나를 명동의 레코드점 ‘명곡사’에 자주 데리고 가서 다양한 장르의 CD를 많이 사주셨어요. 피아노로 시작해서 학년이 올라가면서 기타·베이스·드럼·첼로·재즈·대중가요·발레·한국무용·현대무용·팝핀·작곡 등 많은 것을 하나씩 배워갔어요. 하지만 시켜서만이 아니라 잘하고 싶은 욕심도 나고 정말 좋아서 했어요. 아버지는 늘 “언젠가는 대중문화 특히 뮤지션이 큰 사랑을 받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실제로 그런 시대가 됐고요. 

 

나가면 상 받는 아이…아이돌이 되다 

처음엔 그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만들고 춤을 추는 게 좋았어요. 그런데 ‘여수 국제 청소년 축제’ 등 여러 대회에 나가면 늘 상을 받았어요. 자연스레 유명 기획사의 캐스팅 담당자들이 명함을 건네주었고요. 신기했어요. 또 그 무렵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향도 받게 되면서 10살 때부터 여러 기획사에서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18살에 애프터스쿨 소속사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하게 됐어요.

신나고 즐거운 걸그룹 활동

어린 시절에 워낙 많은 것을 배우느라 빽빽한 스케줄에 익숙해서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하하. 오히려 바라던 무대와 방송국 그리고 동경하던 뮤지션들을 가까이서 보게 되니 신나고 즐거웠어요. 멤버들과도 재밌게 잘 지냈어요. 악플 스트레스요? 전혀요. 나에게 집중하느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어요. 보기보다 멘탈도 강합니다. 하하. 다만 이틀 밤을 새우며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는 정말 힘들더라고요. 

빛나는 순간으로 기억되는 일본 활동

연습생 시절부터 좋아하던 일본의 탑 뮤지션 ‘아무로 나미에’의 베스트앨범 〈Checkmate!〉의 수록곡 〈Make it Happen〉의 노래와 뮤직비디오에 참여했던 순간과 일본 활동 당시 여러 콘서트에서 펼친 솔로 무대를 통해 나만의 음악을 보여준 순간들이 빛나는 순간으로 기억됩니다. 또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마티 프리드먼(Marty Friedman)과 일본 매거진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간단한 즉흥 연주를 했던 순간도 잊을 수 없고요.

그룹이 아닌 ‘이영’으로 새로운 도전

소속사 계약이 끝난 건 2018년 무렵인데 그 전부터 소속사와 상의하며 ‘이영밴드’와 ‘이영뮤직엔터테인먼트’, ‘이영뮤직아카데미’ 등 나만의 미래를 준비했어요. 그런 점에서 플레디스가 참 고마워요. 2017년 후평동에 ‘이영뮤직엔터테인먼트’와 ‘이영뮤직아카데미’를 설립했고 동시에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 선후배와 동기들을 모아서 ‘이영밴드’를 결성했어요. 이후 한 주의 절반은 춘천에서 곡을 쓰거나 강의를 하고 또 절반은 서울과 강원도 곳곳에서 ‘이영밴드’로 무대에 오릅니다. 

춘천은 휴식이자 나의 무대 

고향 춘천만 생각하면 엄마 품처럼 마냥 편하고 힐링이 돼요. 어느 순간부터 주변을 좀 더 배려하며 살고 싶어졌어요. 많은 활동을 하며 조금 성숙해졌나봐요. 하하. 

2018년 강원도 관광홍보대사로 위촉되어 강원도를 알리는 다양한 홍보 활동에 참여했고 ‘강원음악창작소’ 홍보영상에도 참여했어요. 또 ‘애니타운 페스티벌’, ‘춘천가족음악축제’ 등 춘천의 다양한 문화예술 현장에서 ‘이영밴드’의 음악을 들려줬습니다. 또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의 문화도시 사업 ‘생각의 탄생’과 ‘ON-다’ 등에 참여하여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춘천의 문화예술을 좀 더 다채롭게 하는 데 힘을 보태고 외곽마을 문화 소외계층에게 찾아가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렸습니다. 다가오는 7월에는 ‘이영뮤직엔터테인먼트’ 기획으로 성수여고에서 ‘찾아가는 공연-스쿨오브락’을 진행할 겁니다.

음악인생의 새로운 전환점

올해는 뮤지션으로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겁니다. 동해 바닷가에서 공연을 기획하고 선보일 생각으로 최근 속초에 거점 공간을 마련했고 조만간 서울에 ‘이영뮤직엔터테인먼트 & 뮤직아카데미’ 지점을 설립해서 활동 폭을 넓힐 겁니다. 가장 중요한 건 올해 말쯤 개인 앨범과 ‘이영밴드’ 앨범 그리고 관련 뮤직비디오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에요. 이미 여러 곡을 준비해놓았고 타이틀곡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어요.

나의 키워드는 열정과 자유로움 그리고 따뜻한 마음 곧 사랑 

힘들지 않아요. 오늘도 인터뷰 전에 서울에서 공연을 마치고 왔어요. 창작과 일에 대한 욕심으로 하루하루가 정말 즐거워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앞으로 더 많은 걸 만들어낼 겁니다. 누굴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 나만의 것을 누군가는 좋아해 줄 거라고 믿어요. 

일렉트로닉 팝 아티스트 ‘FKJ’(French Kiwi Juice) 등 자기만의 음악을 정립한 아티스트들을 보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감탄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멋진 뮤지션들의 결과물을 흉내 내며 따라가기보다는 그들이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 싶습니다. 

마음에 깊게 새긴 말이 있어요. 베토벤이 “나는 결코 사회적 명성을 위해서 곡을 쓰지 않았다. 오로지 내 마음이 귀를 기울이고 그것들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작곡을 하는 진정한 이유다”라고 말했어요. 나 또한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남들 기준이 아니라 나의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어요.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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