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지석근린공원 ‘솔솔놀이터’ 개장
아이들 즐길거리 가득, 주차장소는 마땅치 않아

지난 17일 개장한 제2호 봄내림놀이터인 ‘솔솔놀이터’.
지난 17일 개장한 제2호 봄내림놀이터인 ‘솔솔놀이터’.

제2호 봄내림놀이터인 ‘솔솔놀이터’가 마침내 문을 열었다.

춘천시 봄내림놀이터는 모험놀이터라고 할 수 있다. 푹신푹신한 우레탄 바닥 위에 놓여있는 ‘그네’, ‘시소’, ‘미끄럼틀’로 이뤄진 이른바 ‘놀이터 3종 세트’를 벗어나 아이들이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놀이의 과학》 저자이자 예술사학자, 큐레이터인 수전 G. 솔로몬은 적절한 수준의 위험이 아이들의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동과 청소년은 주변 세상과 그 안의 정서적 관계를 탐구하면서 자연스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부모는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만큼이나 크나큰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한 번도 위험을 경험해 보지 않은 아이는 가족의 울타리 밖에서 위험과 마주쳤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저자는 만약 어른들이 단순히 아이들의 신체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에만 급급하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에게 아무 놀이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하고 단지 구경만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이러한 정신에 입각해 지난 17일 지석근린공원에서 제2호 봄내림놀이터 ‘솔솔놀이터’가 개장했다. 

특히 봄내림놀이터는 놀이터를 실제로 이용하는 어린이와 학부모, 지역주민, 놀이터 디자이너와 춘천시놀이터협의체가 함께 만들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지난 2021년 11월 디자인 워크숍을 시작으로 주민 간담회와 디자인 공유회를 거쳤고, 지난 2023년 5월 어린이 감리단을 운영했다. 놀이터의 이름인 ‘솔솔’은 유다현 어린이(춘천교대부설초 6학년)가 ‘소나무 솔솔~ 바람이 솔솔~ 친구들과 재미가 솔솔~’이라는 뜻을 담아 지었다.

총사업비는 18억7천100만 원이 투입됐으며 조성면적은 4천263㎡다. 놀이터는 밧줄 오르기·워터 펌프·물놀이터·다인그네·모래놀이·곡선 슬라이드·그룹 놀이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지석공원 내 숲 공간을 이용해 놀이터를 만들어 어린이들이 숲 안에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탈 수 있는 다인그네 및 15m 이상의 미끄럼틀 설치로 1호 놀이터와는 또 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솔솔놀이터 인근이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어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인근 주민을 제외한 시민들은 이용하기에는 분명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주차시설을 확충하기보다는 춘천시 곳곳에 모험 놀이터가 들어서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도 모든 어린이들이 늘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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