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의 이득

시장이란 무엇일까? 보통은 “엄마, 시장 다녀올게”라는 말처럼 시장이라는 말을 장소의 개념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시장이란 이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폭넓은 의미다. 예컨대 ‘노동시장’이라는 용어를 생각해 보자. 노동시장은 구인자와 구직자가 만나는 추상적 개념이다. 구체적인 모습이 없지만 컴퓨터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인터넷 상거래도 물론 시장이다. 또한, 평소에는 시장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곳이 사실은 시장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프로축구구단은 축구 경기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산자이고, 입장료를 지급한 관중들은 이러한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이기 때문에 프로축구도 하나의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시장이라는 용어는 어떠한 대상이 거래되는 장소라는 개념을 넘어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폭넓게 가리킨다. 다시 말해 특정 장소와 상관없이 거래의 대상이 존재하고 수요자와 공급자가 있어 거래가 이루어지면 이것이 바로 시장이다. 또 시장에는 그것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물리적 제도도 포함된다. 따라서 시장이란 통신시스템, 결제시스템, 그리고 규칙과 질서와 같은 것이 모두 모여서 구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시장이 존재하지만, 어느 시장이든지 사는 사람이 있고, 파는 사람이 있다는 점만은 동일하다. 그리고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 사이에는 거래가 일어난다. 왜냐하면 재화를 판매하려는 사람은 생산원가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아 금전적인 이익, 다시 말해 ‘이윤’을 얻고, 재화를 구매하려는 사람은 자신이 기꺼이 지불할 의사가 있는 금액보다 더 적은 금액만을 지불해서 자신이 바라는 ‘효용’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비자와 생산자가 시장에서 교환을 통해 얻는 이익을 ‘교환의 이득’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소비자잉여와 생산자잉여의 합으로 나타난다.

수요량과 공급량

소비자들이 어떤 재화를 실제로 구매하기를 원하는 양을 수요량이라고 한다. 수요량은 소비자가 시장에서 구매한 거래량이 아니라 구매하고자 하는 재화의 양이다. 그렇다면 수요량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 바로 그 재화의 가격이다. 물론 사치품처럼 비쌀수록 수요량이 늘어나는 등 다른 요인들도 있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격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가격 이외의 요인들이 일정하다고 가정해 보자. 어떤 재화의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량은 늘어나고,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 수요량은 감소하게 된다. 가격이 비싸면 사기를 원치 않을 것이고 가격이 싸면 사고 싶어 하는 것은 상식이다. 이와 같은 가격과 수요량 사이의 관계를 ‘수요의 법칙’이라고 한다.

반대로 팔고자 하는 생산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재화나 서비스의 수량을 공급량이라고 한다. 공급량 역시 실제로 생산자가 시장에서 판매한 거래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팔고자 하는 양이다. 또 공급량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재화의 가격이라는 점도 마찬가지다.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 이외의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어떤 재화의 가격이 하락하면 공급량은 감소하고,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 공급량은 증가하게 된다. 가격과 공급량 사이의 관계를 ‘공급의 법칙’이라고 한다.             ―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